올해 국내 제조업체 3곳 중 2곳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수출 호조로 정보통신(IT),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71개 제조업체(대기업 152개, 중소기업 119개)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66.7%가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실적치(실제 설비투자를 늘린 기업의 비중) 58.9%를 큰 폭 상회하는 것으로, 전체 제조업체의 3분의 2가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을 가진 셈이다.
특히 '5% 이상 설비투자를 늘린다'고 답한 업체 비중은 33.9%로 지난해 실적치 23.7%보다 1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5% 이상 감소' 계획을 세운 업체 비중은 16.3%로 지난해 25.9%보다 크게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IT,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등 주력 업종에서 설비투자를 큰 폭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석유화학·정제 업종은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인 업체 비중이 81.5%에 달했고 그중 '5% 이상'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도 55.6%에 달했다.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업종도 응답 기업의 74.2%가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반도체·LCD,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들의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실제로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류 등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수입물량과 금액은 일반기계와 제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각각 전년동월대비 8.6%, 24.3% 급증했다. 특히 일반기계 수입 물량과 금액지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31.6%와 30.5% 증가하면서 넉달째 오름세다. 이는 각각 2013년 10월 43.0%와 34.4%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설비투자를 늘리는 이유로는 유지·보수(65.7%) 기존설비 효율화(64.1%), 신제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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