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인 천 억대 금괴를 밀수입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금괴 1킬로그램당 30만 원의 수고비를 주겠다는 말에 가정주부와 회사원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행객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세관 직원에 이끌려 검색대로 향합니다.
허리띠와 소지품을 모두 내려놨는데도 금속 탐지기가 울립니다.
( 현장음 : 삐삐삐 )
전신 검색대로 이동해 엑스레이 스캔을 진행하자 아랫배 내부가 검은색으로 나타납니다.
금괴 등 금속성 물질을 스캔했을 때 볼 수 있는 색입니다.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2년간 중국과 일본을 드나들며 1천1백억 원 상당의 금 덩어리를 밀수입해왔습니다.
지우개 크기로 특수제작된 금괴를 몸속에 숨겨 몰래 들여온 양만 2천3백kg,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뿔뿔이 흩어져 움직이며 세관의 추적을 따돌린 이들은 오피스텔과 지하철 화장실 등지에 모여 금괴를 전달했습니다."
적발된 밀수 조직원만 51명, 금괴 1kg당 30만 원의 수고비를 주겠다는 제안에 평범한 가정주부와 회사원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윤이근 / 관세청 조사감시국장
- "입출국이 전혀 없는 아주 선량한 여행객으로 가장된 가정주부나 무직자 다수를 고용해 소량 금괴를 빈번하게 밀수하는 형태로."
관세청은 최근 금값이 높아지면서 금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