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후 한 달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된 제로투세븐 궁중비책 `진정보호 카밍 선쿠션` [사진 제공 = 제로투세븐] |
김 씨의 목격담처럼 유아·아동용 화장품이 성인 뷰티시장 포화에 직면한 국내 뷰티업계의 새 활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 전망 등 다양한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화장품업계의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떠올랐다.
23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아동 화장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품목별로 적게는 10% 후반, 많게는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로션·미스트 등 기본 스킨케어 품목 매출이 최대 29% 상승했고, 수딩밤·립밤도 전년보다 17% 더 팔렸다. 티몬에서도 같은 기간 유·아동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40% 급등했다. 티몬 내 뷰티 카테고리 전체가 동기간 중 보인 성장세의 4배에 가깝다.
브랜드별·라인별로 살펴보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에서 지난해 출시한 '베이비 퓨어' 라인은 올해 1~5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81%에 이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브랜드의 어린이 전용 라인 '키즈에코'도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5% 뛰었다. 제로투세븐의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은 일부 품목의 1차 출시 물량 9만여개가 한 달만에 완판돼 다급히 리오더를 넣기도 했다.
아동 화장품은 김 씨의 목격담처럼 어른들의 행동을 아이들이 뒤따르는 '어덜키즈(adulkids)' 문화 수혜를 입어 급성장했다. 어덜키즈는 성인(adult)과 아이(kids)를 뜻하는 영단어를 합성한 단어로 '어른 같은 아이'란 의미다. 실제 유튜브에 '초딩 화장' 검색어를 치면 약 2만3900건에 달하는 동영상이 검색된다. 지난해 이맘때와 견줄 때 고작 1년 사이에 약 1만건의 동영상이 새로 쌓였다.
최근 스마트학생복이 조사한 '청소년 메이크업 실태 파악'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5246명 중 절반 이상이 중학교 1학년인 만 13세 이전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28.4%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21.8%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화장 입문 시기로 꼽았다.
타깃 연령층이 더 낮은 유아 스킨케어 제품군은 올해 불거진 '미세먼지 파동'의 수혜를 봤다. 가령 옥션에서는 미세먼지가 본격 이슈화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유아용 크림·팩트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증가했다. 바로 다음달 상승세가 5%로 떨어진 점이 부모들의 아이를 위한 '미세먼지 방어용품' 사모으기가 한 달새 극심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업계는 중국 시장 공략 등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유아 화장품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새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867만명으로 그 전해 대비 11% 늘었다. 1가구당 2명의 자녀까지 허용하는 두 자녀 정책이 지난해 비로소 시작된 만큼 향후 유아인구 수가 더 커질 전망이다.
궁중비책 관계자는 "성인 시장과 달리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 쪽은 사드 보복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 내수 온라인시장 중심으로 상당한 성과를 봤고 올해 중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올해 초 궁중비책을 리뉴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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