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MBN의 단독 보도로 사건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MBN이 김 회장의 강제추행 혐의를 보도한 지 이틀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겁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혐의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강제추행 의혹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 회장은 그룹 임원진을 통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습니다.
「김 회장은 "본인이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특히 주주와 투자자, 고객,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회장직과 계열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회장은 창업한 지 48년 만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회장 자리에서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김 회장 후임에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습니다.」
지난 2013년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이 폐지되면서, 여비서 측이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경찰 수사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