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감소…지난 2월 이후 첫 감소세
한중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가운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9월 말 외환보유액이 3천846억7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1억3천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한국은행은 "유로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며 "지난달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0.4% 올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컸습니다.
서울 외국환중개회사 고시환율을 보면 지난달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0% 절하됐고 엔화는 1.8% 절하됐습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천533억 달러로 9억 달러 줄어든 반면, 예치금은 215억3천만 달러로 7억6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여전히 세계 9위 수준입니다.
중국이 3조915억 달러로 한달 사이 108억 달러 늘면서 1위를 지켰습니다.
일본이 1조2천680억 달러로 그 다음이고, 이어 스위스(7천91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876억 달러), 대만(4천464억 달러), 러시아(4천240억 달러), 홍콩(4천138억 달러), 인도(3천978억 달러) 등의 순입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에 완충 역할을 하는 데 충분하다고 평가해왔습니다.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줄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증가세를 이어왔습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9개월 사이 135억7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중 통화스와프 종료와 맞물려 비상시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지난달 28일 외환위기 20주년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에 위기가 발생할
앞서 560억 달러 규모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10일 자정을 기준으로 종료됐습니다.
한국 통화스와프 규모는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 384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662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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