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재가동 여부가 30일 결정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0일 제75회 원안위 회의를 개최하고 '하나로 원자로 건물 내진보강 심·검사 결과에 따른 재가동 심의안'을 심의·의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가동에 대한 심의의결이 통과되면 하나로 사업자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내진보강공사를 조사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빠르면 다음달 4일 검사후 회의를 가진 뒤 원자력연구원이 재가동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로가 3년 5개월 동안 정지되어 있던 만큼 30일 원안위 회의에서 재가동으로 결론이 나게 되면 빠르면 다음달 5일부터 하나로는 정상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일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1995년 이후 21년 동안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은 물론 다양한 연구개발(R&D)에 활용됐다. 비파괴 검사, 정량 측정기기 등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168만2000퀴리(Ci), 암 진단 및 치료 등 의료용 동위원소 1만2000퀴리를 각각 생산해 국내 수요 70%를 관련 업계에 공급했다. 보통 암 환자 1명에게 100밀리퀴리(mCi)를 사용하므로 지금까지 12만3000여 명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혜택을 본 셈이다. 하지만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멈춰선 뒤 3년이 넘도록 재가동을 못하고 있다. 2년에 걸쳐 내진 보강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로 운영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대전 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와 함께 '대전 원자력시설 안전성 시민 검증단'을 구성한 뒤 지난 9월 재가동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공은 원안위에게 넘어갔다. 원안위는 지난달 27일 74회 원안위 회의를 열고 '하나로 원자로건물의 내진보강에 대한 심·검사 결과'를 보고 받았지만 재가동 여부는 30일 열리는 75회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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