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최대 전력수요가 하루마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정작 국내 원전 2대 가운데 1대는 정비만 하세월인 가운데 값비싼 기름을 원료로 하는 유류발전기까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계속된 한파에 난방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가 전력 수요감축을 3일 연속으로 요청했습니다.
2014년 제도 도입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수요를 줄인 것도 모자라 유류발전기까지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류발전기는 기름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발전비용이 높아, 다른 발전소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인터뷰(☎) : 발전회사 관계자
- "(유류발전기) 출력은 수요에 따라서 (조절하고) 겨울에 계속 발전을 하고 있죠."
현재 전력 수요가 버거울 만큼 많다는 뜻인데, 정작 국내 원전 24기 가운데 11기는 정비를 받느라 멈춰 있습니다.
탈원전을 추진하는 이번 정부 들어 원전 호기당 평균 정비 일수는 기존보다 2배가량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정치적 고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원자력 학계의 시각입니다.
▶ 인터뷰 : 정범진 / 경희대 원자력학과 교수
-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청와대의 의중을 파악해서 조금 과도하게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원전 규제를 책임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상적인 절차대로 정기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그러나 호된 한파에 최대 전력수요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원자력 업계에서는 정부의 원전 옥죄기라는 불만이 여전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