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급대책의 최대 쟁점은 서울의 그린벨트 해제 여부였는데, 결국 없었죠.
김현미 장관이 박원순 시장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겁니다.
하지만, 김현미 장관이 여기서 포기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가 내놓은 11개 신규 택지는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놀고 있는 땅, 일명 유휴지입니다.
정부가 요구한 그린벨트 해제는 없었습니다.
규모마저 애초 예상했던 6만 호에 훨씬 못 미치는 1만 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그린벨트는 최후의 보루라며 버틴 박원순 서울시장을 설득하지 못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수행단으로 함께 방북한 두 사람이 현지에서 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박 시장은 대화할 시간도 없었다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김현미 장관 등) 공식수행원단은 백화원에 계셨고 우리는 다른 일정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은 거의 대화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체면을 구긴 국토부는 서울시와 계속 협의는 하겠지만, 여차하면 직권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주택시장 안정 등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국토부의 (그린벨트) 해제 물량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특히 서울 유휴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은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