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자동차는 21일 킨텍스(경기도 고양시)에서 신형 쏘나타 공개 및 시승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2014년 7세대 LF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00x1860x1445mm이고 휠베이스는 2840mm다.
기존 모델인 뉴 라이즈보다 전장은 45mm 늘어나고 전고는 30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35mm 늘었다. 늘씬하면서 역동적으로 바뀐 셈이다. 여기에 보닛을 낮추고 엔진룸을 줄여 '4도어 쿠페' 스타일을 구현했다.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국내에서 볼 수 없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효과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헤드램프에서 보닛 옆을 거쳐 앞·뒤 윈도우 하단 벨트라인을 통과한 뒤 다시 보닛으로 돌아와 챙이 긴 모자 느낌을 주는 크롬 라인은 우아하면서 감각적이다.
DRL(주간주행등)은 꺼져있을 때는 엔진룸을 덮은 보닛의 테두리를 감싼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켜졌을 때는 빛이 투과되는 '히든라이팅 램프' 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다.
5개의 가로 바와 4개의 세로 바로 구성된 디지털 펄스 캐스케이딩 그릴의 경우 테두리를 없애 차체와 하나 된 느낌을 강조했다. 주로 고급 스포츠카에 역동성을 부여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헤드램프도 스킨처럼 매끄럽게 다듬어 차체와 일체감을 강화했다. 차체 측면에는 쐐기 형태 캐릭터라인과 사이드 스커트를 통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강화했다.
후면은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좌우 리어램프가 얇은 가로 램프를 통해 'C'자를 눕힌 모습으로 연결됐다. 제네시스 G90처럼 좌우 리어 램프를 연결하는 가로 램프를 밑에 배치해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만든다. 머플러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볼 수 없게 숨겼다. 차체를 더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리어 스포일러에는 각을 더 역동성을 더 강조했다. 리어 램프 위에 있는 스포일러에는 6개의 에어로핀(돌기)을 달았다. 토요타가 자주 쓰는 부품으로 F1(포뮬러원)에서 유래했다. 주행안전성과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켜준다.
타이어는 F1 공식 타이어 브랜드로 유명한 피넬리 제품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휠 캡 테두리에도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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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링휠은 기본에 볼 수 없었던 4포크 형태다. 사선 대신 반 타원형 형태로 아래 부분에 있는 2포크를 연결했다.
디지털화한 12.3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10.25인치 화면은 가로가 넓어 화면을 3분할로 나눠 쓸 수 있다.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채택,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 일부러 서비스센터를 찾을 필요도 없다.
천장에 부착된 오버헤드 콘솔에는 블랙박스 역할을 담당하는 빌트인 캠이 장착됐다. 대형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저장 영상을 확인하고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주행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다운받거나 공유할 수도 있다.
메모리는 10년간 교체할 필요가 없고 105도 고온에서도 작동한다. 다만 2채널이 아닌 1채널 블랙박스처럼 전방만 촬영하고 저장할 수 있다. 하이패스 시스템은 룸 미러 뒤쪽이 아닌 오버 헤드콘솔 램프 앞에 숨어있듯 매끄럽게 장착됐다.
보스(BOSE)의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했다. 기존 LF 쏘나타에 적용한 8개보다 4개 더 많은 12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현대차가 중형차급에 12개의 프리미엄급 스피커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와 협력 개발한 음성인식 대화형비서 서비스도 최초로 채택했다.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이용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차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국내에서 신형 쏘나타가 처음이다.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한다.
뉴스 브리핑, 날씨, 영화 및 TV 정보, 주가 정보, 실시간 검색어 순위, 외국어 번역, 환율, 자연어 길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은 넉넉하다. '전고후저' 4도어 쿠페 스타일이지만 머리 윗부분을 파내 답답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실내 분위기는 블랙베리 스타일에서 아이폰 스타일로 변했다.
안전성도 그랜저를 넘어 제네시스급으로 진화했다. 신형 쏘나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도를 확보한 '3세대 플랫폼'도 현대차 최초로 채택했다. 3세대 플랫폼은 안전성능, 연료소비효율, 동력성능, 주행성능 등 차량 전반의 기본기를 대폭 향상시켜준다.
3세대 플랫폼의 다중골격 구조 엔진룸은 충돌 때 차체가 흡수하는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정면과 스몰오버랩(지형지물 일부를 들이받는) 충돌 상황에서 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준다. 상대 차량에 대한 충돌 에너지도 감소시킨다.
차선을 인식한 뒤 차선 가운데로 차량을 주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 위험이 높아졌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하면 브레이크까지 작동시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사각지대 물체를 감지하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와 후진 출차 때 후측방 사각지대 물체를 감지하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을 달았다.
팰리세이드에 적용한 어린아이 보호 기능도 갖췄다. 승객 하차 때 후측방 접근 차량과 충돌사고를 예방해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영유아를 비롯한 뒷좌석 동승자의 차량 내 방치사고를 예방해주는 후석 승객 알림(ROA)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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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기 위해 스마트 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을 도어 손잡이에 대기만 하면 된다. 도어 잠금·해제 및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키'를 처음 적용했기 때문이다.
시트는 쿠션감이 딱딱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등으로 구성됐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린다. 소음·진동도 적다. 가속 페달 반발력은 다소 강한 편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휠이 무거워지면서 가속페달이 민감해진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중저음의 '그르릉' 소리가 스포츠 모드로 전환됐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한다.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탄력을 받으면 비교적 시원하게 내달린다. 쿠페 스타일 외모와 스티어링휠에 붙어 있는 패들시프트 때문에 속도감 기대치가 높아졌을 뿐 동급 엔진과 비교하면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코너링 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안정감 있게 돌면서 날카롭게 빠져나온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 클러스터에 아웃사이드 미러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영상으로 나온다. 아웃사이드 미러를 보지 않아도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옆 차선은 물론 그 옆 차선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구간 단속에서는 사용한 반 자율주행 기능도 만족스럽다.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앞 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며 안전하게 주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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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이다. BMW가 세계 최초로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에 적용한 원격 조종 주차 시스템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을 국산 중형세단에 채택한 셈이다.
연비도 좋다. 스포츠 모드로 3분의 2 이상 주행한 뒤에도 11.7km/ℓ 나왔다. 에코나 컴포트 모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공인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더 나을 가능성이 있다.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2346만~3289만원이다. 5년 전 7세대 쏘나타는 2270만~3010만원에 출시됐다. 2018년형 쏘나타 뉴 라이즈 판매가격은 2219만~2919만원이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첨단 편의사양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3000만원이 넘는 모델을 사야 한다. 그러나 차급을 넘어 '최초' 타이틀이 붙은 사양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한 셈이다.
신형 쏘나타는 20~30대를 겨냥해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디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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