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추석으로 청과물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추석 특수를 찾아보기가 어려운데요.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기대 이하의 추석 매출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매년 명절 거래처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냈던 김동진 씨.
올 추석에도 선물 준비를 위해 가까운 대형 마트를 찾았지만, 안 좋은 경기에다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보단 만원 정도 저렴한 제품들을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진 / 서울 동작구 사당동
- "선물을 하기는 해야 되는데, 작년보다는 크게 경기가 안 좋으니까 손이 선뜻 안가고, 최대한 작게 맞춰서 갈려고 줄이고 하려고요."
사정은 엄복순 씨도 마찬가지.
가까운 친지들에서 선물을 하기 위해 과일세트를 둘러봤지만, 지난해보다 오른 가격에 선뜻 손이 가지 않윱求?
▶ 인터뷰 : 엄복순 / 서울 중구 황학동
- "사긴 사야 되는데요. 작년보다 과일 값이 많이 올라서 부담이 되죠."
이처럼 때 이른 추석으로 청과물 가격 등이 오른데다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은 말 그대로 울상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선물세트의 매출증가율이 추석 직전 10~20%에 달했지만, 올해는 추석 특수는 고사하고 지난해보다 훨씬 떨어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3%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1.5% 신장하는데 그쳤고, 롯데마트도 0.1%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상품별로는 조미 식품이나 햄 통조림 세트 등 1~2만 원대의 저렴한 가공식품이 그나마 소폭 상승했을 뿐 청과나 굴비, 정육 등의 매출은 대부분 감소했습니다.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 증가세가 6% 안팎에 그쳐, 지난해보다 15% 정도 크게 떨어졌으며, 신세계도 지난해보다 매출 증가세가 7% 넘게 둔화됐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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