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병원,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는 서울 홍릉단지에 '강소연구개발 특구(강소특구)' 지정이 추진된다.
윤석진 홍릉클러스터링 추진단장은 29일 서울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제13회 홍릉포럼'에서 "다음달 서울시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 경희대, 서울과학기술대를 중심으로 홍릉특구 육성계획을 마무리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강소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소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특성에 따른 혜택이 주어지는데 일반적으로 법인세 감면을 비롯해 연구개발(R&D) 기반 시설 조성을 위한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고려대와 경희대, 서울시립대, KIST 등 홍릉 인근에 위치한 17개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 서울시 등은 지난 2017년부터 홍릉이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10월 홍릉에 문을 연 서울바이오허브는 홍릉 일대 바이오창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지난 4월 연구실험동이 개관했고 오는 7월부터 5년 미만의 창업기업 입주가 시작된다. 윤 단장은 "강소특구 지정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서울바이오허브는 향후 글로벌 기업도 유치할 예정으로 홍릉단지를 이끌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KIST는 SH공사와 함께 홍릉지역에 S&T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S&T 이노베이션센터에 벤처기업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을 입주시켜 홍릉에 위치한 대학, 병원,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날 홍릉포럼에서 홍릉에 들어설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홍릉펀드' 조성식도 열렸다. KIST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서울과학기술대, 수림문화재단 등의 기관과 민간 투자를 합쳐 총 169억원의 홍릉펀드가 마련됐다. 윤 단장은 "강소특구 지정을 위한 인프라, 재원 등이 마련됐다"며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처럼 병원과 기업, 연구소가 집결된 바이오의료클러스터(메디클러스터)가 만들어지는 만큼 홍릉지역은 강소특구 지정과 함께 '홍릉의 기적'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단장은 "강소특구에 지정되면 홍릉은 2030년까지 고부가가치 일자리 1만개, 첨단분야 미래인재 1만명 육성, 강소기업 500개, 지역내 총생산 100%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자 홍릉포럼 이사장(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홍릉단지는 경제발전뿐 아니라 사회발전과 혁신성장을 함께 이루는 새로운 사회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릉포럼에 참석한 이창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정책관은 "홍릉은 다른 지역보다 우수인력이 많고 기업 유치를 위한 근접성 등 좋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서울시의 의지도 강하다"며 "다른 지역이 홍릉을 벤치마킹하고, 다른 특구를 이끌어갈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릉에 앞서 현재 포항과 김해, 진주, 창원 등 7개 도시가
2012년 7월 출범한 홍릉포럼은 고려대, KAIST 경영대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홍릉 지역 인근 대학과 연구기관, 문화단체 등 17개 기관이 참여해 국가 미래 어젠다를 발굴하고 홍릉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왔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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