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가정이 많은데요.
믿고 마시던 물에서 대장균까지 나와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년째 청호나이스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주부 송영이 씨.
필터 교환 등 정수기 관리를 해주는 '플래너'로부터 두 달 간격으로 관리를 꼬박꼬박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우연히 플래너 어깨너머로 정수 탱크 내부를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물질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기름 덩어리 같은 게 가라앉아 있었던 것.
이 때문에 세균 걱정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있었다는 송 씨의 믿음은 한순간에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송영이 / 서울 강북구 우이동
- "그 더러운 물을 저희 온 가족이 4년이 넘도록 먹었다고 하니까, 그날 저는 막 굉장히 막 치가 떨리고…진짜 너무 막 화가 너무 나서 그거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정수 탱크 내 문제의 물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반 세균은 기준치의 16배를 넘었으며, 대장균까지 검출됐습니다.
여기에 대해 회사 측은 세균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청호나이스 관계자
- "탱크 내에서 일반 세균이 발생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코크 쪽으로 물을 받다가 간접적으로 그렇게 (세균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고요. "
정수 탱크와 연결되는 U자형 실리콘 호수의 상태는 더욱 심각합니다.
찌든 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 두 달에 한 번씩 이뤄진 정수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신업 / 변호사
- "정기적인 관리 점검이 중요한데요. 이를 소홀히 해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한 경우 계약해지 사유가 됨은 물론 나아가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있다면 그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합니다. "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정수기 물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제조업체들은 판매에 열을 올리기보다 관리 서비스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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