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에 목을 매고 있는 은행들이 정부에 하이브리드 채권 인수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채권안정펀드를 통한 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BIS 자기자본비율 끌어올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은행들이 결국 정부에 하이브리드 채권 매입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만기 30년 이상의 하이브리드 채권은 비록 채권 형태지만 은행 기본 자기자본으로 인정받는 만큼 자본 확충에 특단의 대책으로 통합니다.
실제 은행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은행장들은, 은행의 기본 자기자본 확충이 은행 자체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결국 현 시점에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방법으로는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한도 확대와 정부의 하이브리드 채권 매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장들은 현재 자기자본의 15%로 묶여 있는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한도를 높여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를 정부가 조성한 채권안정펀드에서 사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장 공적자금을 통한 자본 확충이 어려운 만큼 하이브리드 채권 매입을 통한 '간접 지원'은 검토해 볼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 자본 확충뿐 아니라 채권안정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데도 하이브리드 채권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정부에 손을 내밀면서 은행권의 BIS 비율 끌어올리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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