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이 돈을 쓰길 바라며 기준 금리를 내렸지만 모두 돈을 예금에만 넣어두는 '돈맥경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칫 풀린 돈이 집값 상승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은 지 5년된 서울 마포구의 대단지 아파트.
지난 5월, 10억 5천만 원이던 80제곱미터 아파트가 최근 13억 원에 거래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계속 올라요. 신축아파트 위주로 계속 오르고 있어요. 가만히 있어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
▶ 스탠딩 : 엄해림 / 기자
- "분양가상한제로 신축아파트가 귀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갈 곳 없는 유동 자금이 서울 아파트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건 가계나 기업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실제, 예금 금리가 1% 초반에 불과하지만 올 들어서만 정기 예금에 55조 원이 몰리는 등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 금리까지 인하되면서 불안한 주식시장보단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려 집값 상승만 부추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건전한 소비나 투자로 흘러가지 못하면 자금이 부동화돼서 자산시장의 버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 우려가 크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