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전문기업 메드팩토는 '백토서팁(TEW-7197)'의 임상시험 제1b 및 2a상의 초기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 투여시 효과가 없던 환자에게 백토서팁을 병용 투여한 결과 대부분의 주요 임상지표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탐색적 유효성이 확인됐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사인 메드팩토는 지난 10일 막을 내린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학술회의에서 개발중인 백토서팁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및 '임핀지'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유효성 데이터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백토서팁과 키트루다간 병용 임상은 대장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등 5개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실시중이다. 이번 SITC에서는 14명의 진행된 대장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초기 결과가 발표됐다.
메드팩토는 이번 임상을 통해 대부분 4차례 이상의 전신 항암치료에 실패하고 더 이상 승인된 치료 기회가 없는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1~2차 항암 활성 평가 지표인 'RECIST'와 '면역 RECIST' 기준으로 각각 16.7%와 33.3%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이끌어냈다. 특히 임상시험에 참여한 모든 대장암 환자들이 '키트루다' 단독 요법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전무했던 현미부수체 안정형(MSS)의 유전자형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한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백토서팁과의 병용 치료와 더불어 대장암의 종양표지자인 CEA 수치(ng/ml) 감소 추세가 관찰됐다. 이는 치료가 거듭되면서 환자의 전반적인 종양 부담이 효과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함께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암센터에서 백금 기반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성폐암(NSCLC)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토서팁과 임핀지간의 병용 임상 초기 결과도 발표됐다. 이번 임상은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으로 치료가 쉽지 않았던 종양의 PD-L1 발현이 25% 미만인 평균 연령 66세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6.7%의 객관적 반응률이 관찰됐다. 메드팩토는 앞으로 종양의 PD-L1 발현이 1%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도 동일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개선된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2건의 임상에서 객관적 반응률과 질병조절률 등이 크게 개선되고 종양 크기도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고무적 성과가 나타났다"며 "개발중인 백토서팁이 기존 면역항암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환자들에게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티지에프-베타)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로,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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