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만 원을 인출하는 데 1,2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면 서민들로선 부담일 텐데요.
금융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mbn이 마련한 집중기획, 오늘(20일)은 세 번째 시간으로 서민들을 찌푸리게 하는 은행 수수료 문제에 대해 박수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대학교 4학년인 이상민 씨.
목돈을 쓸 일이 없다보니 돈을 한번 인출하면 1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영업시간을 넘겨 다른 은행을 찾았을 때 1천 원을 훌쩍 넘긴 수수료에 억울할 때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대학생
- "만원을 뽑아도 1000원 이상을 내야 되니까 많이 억울하고 근데 억울하면서도 거의 모든 은행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으니까 소비자로서는 선택권이 없는 것 같아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번 뽑는 것 같고…"
실제로 은행 영업이 끝난 뒤 자신이 거래하지 않는 다른 은행의 기기를 통해 돈을 인출하면 최고 1,200원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 스탠딩 : 박수현 / 기자
- "수수료에 대한 시민들의 부담은 돈을 인출할 때뿐만이 아닙니다. 예금 관련 수수료만 20건에 달하고 여기에 대출과 외환 수수료까지 더하면 30건이 넘습니다"
수수료를 통해 국내 은행이 얻는 이익은 지난해 기준으로 4조 2천억 원 정도.
전체 은행 수익 중 10.6%를 차지합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 수수료가 해외 은행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금융위원회 관계자
- "수수료 수익이 전체 은행 수익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 은행에 비해선 굉장히 낮은 편이에요"
하지만 시민단체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이주홍 / 녹색시민권리센터 팀장
- "외국의 금융업계가 가지고 있는 영업의 방식이 우리나라의 특수성과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착오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요"
이러한 가운데 은행권이 수수료를 담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금인출 수수료는 1개 은행을 제외하곤 모두 1200원으로 동일합니다.
관련 부처에서도 수수료 담합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은행 측은 오히려 현재 받는 수수료가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A 은행 관계자
- "600원 정도 수수료가 발생한다면 실제 원가를 따져봤을 때는 1,300원, 1,400원 이렇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 이하로 수수료를 내려달라는 것은 은행들이 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해달라는 것이거든요"
은행권 대졸 초임은 최고 4천 7백만 원에 달합니다.
스스로 배불리기에 바쁜 은행들이 서민들의 수수료 부담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