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 빚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경기침체로 가계대출과 외상구매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83조 7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조 6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가계신용 잔액이 준 것은 카드사태 때인 2003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감소폭은 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98년 3분기의 7조 천억 원 이후 가장 큽니다.
가계신용은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와 가계대출을 합한 것으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같이 가계 빚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외상구매인 판매신용은 지난해 말에 비해 4조 원이 줄면서 카드사태 때인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가계대출도 같은 기간 6,400억 원이 줄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축소됐습니다.
가계신용 잔액이 줄면서 가구당 빚도 4,100만 원으로 지난해 말의 4,128만 원 보다 소폭 감소했습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은 부동산 규제완화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3조 5천억 원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2조 2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신용카드회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대출도 회원자격 강화와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으로 인해 1조 9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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