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 진단이 조금씩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경제 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분기가 우리 경제의 바닥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로 5%포인트나 낮추며 '우울한 취임'을 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2월 10일)
- "경기침체의 심화에 따라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성장 등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후 광공업 생산 등 일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때 이른 경기 바닥론이 제기되면서 윤 장관은 '신중론'으로 돌아섭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4월 20일)
-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현 상황에 대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한국) 정부에서는 세계 경제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대 지표가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서 윤 장관의 발언도 낙관적으로 바뀝니다.
「윤 장관은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더 나은 지표가 나오면 바닥을 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이 바닥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직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합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제수지 흑자가 흔들릴 기미를 보이고 있고, 상승 속도가 빨라진 국제 유가 역시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경기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지표들과 경기 회복의 '복병'이 될 수 있는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당분간 '바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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