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빵은 젊은 층이 즐겨 먹는 간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군산에는 해방 직후 문을 열어 연령층에 구분없이 사랑받고 있는 제과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갖가지 먹음직스러운 빵이 사람들의 입맛을 당깁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과점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우리나라 제과제빵 시장은 대부분 체인형 제과점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군산의 한 제과점은 65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제과점의 안주인 김현주 씨.
김 씨는 시어머니의 뒤를 이어 2003년부터 제과점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제과점 운영
- "1945년 해방되던 해부터 우리 가족하고 아버님이 같이 운영하시던 가게였어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하시다가 현재는 어머님하고 저하고 같이하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야채 빵, 팥앙금 빵 같은 옛날 빵부터 피자, 샌드위치같이 현대인들이 즐겨 먹는 빵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려 일반 제과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지만 이곳은 꾸준히 인지도를 쌓으며 군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종헌 / 손님
- "전주에서 오는데요. 이 집이 하도 유명해서 군산에 오면 꼭 이 집에 들러서 빵을 사가죠"
▶ 인터뷰 : 고은별 / 손님
- "여기 빵집 정말 빵이 맛있어서요.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고요. 서울에 간 언니도 이 빵 맛있어서 서울에서 와서 사먹기도 해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이 제과점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 제빵 기술을 유지하면서 한 편으로는 시대 흐름에 맞춘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곳은 신선한 재료를 직접 다듬어 속을 듬뿍 채우는 등 일명 옛날식으로 만드는 전통 제빵 기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헌 / 손님
- "우리는 어렸을 때 먹었던 맛이 있으니까 옛날 빵이 맛있거든요. 그 맛이 지금까지도 (여기서는) 유지가 되니까 (계속 찾게 돼요)"
한편, 시대 흐름에 맞춘 변화에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에는 즉석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당시에는 생소했던 '모닝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는가 하면 제빵 전문가 스카우트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또, 김현주 씨가 운영을 맡은 이후에는 현대인들의 성향에 맞춘 실내장식과, 다양한 메뉴 개발로 변화를 주기도 했는데요.
▶ 인터뷰 : 정보라 / 손님
-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다 맛이 비슷비슷한데 여기는 더 특별하고 빙수 같은 경우도 예전 빙수 맛도 나고 더 좋은 것 같아요. 맛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김현주 씨의 남편 조성용 씨는 몇 번의 실패를 겪으며 쌀로 만든 빵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조 씨가 개발한 쌀로 만든 빵은 판매 비율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빵 개발과 판매 전략으로 이곳은 65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제과점 운영
-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죠. 손님들한테 감사하고, 같이 일해주시는 직원들한테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게 아마 이 가게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제일 큰 힘인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키려는 노력과 계속 되는 메뉴개발. 김 씨의 제과점은 이 같은 노력으로 오늘도 오랜 역사 속에 남을 또 다른 하루를 만들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MBN 트위터 오픈! 한발 빠른 뉴스를 트위터에서 만나세요]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