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게 서로 같은 이성을 만나고 싶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최고 핫스타, 소지섭의 이상형은 남달랐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성향(취미, 가치관, 흥미)의 이성과 더 쉽게 사랑에 빠진다. 나의 많은 것을 바꾸지 않아도 금세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지섭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과연 시각장애인 여자를 사랑할 수 있을 지 고민됐다. 결국 ‘사랑 앞에서는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했다.”
꾸미는 감정으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정말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을 전제로 작품에 임하는 그였다. ‘몸짱’, ‘소간지’ 등 외적으로도 뛰어난 아우라를 가졌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확실한 신념 아래 진정성 있는 연기를 추구하는 배우다.
“실제로 사랑에 이유를 다는 것을 싫어한다. 연인이 처음 만나 사랑을 시작할 때는 이유 없이 그저 서로가 좋았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이 점점 없어진다. 자신이 보고 싶은, 원하는 상으로 상대방을 바꾸려는 성향이 있다. 그런 게 싫다. 이 영화는 바로 있는 그대로, 순수한 사랑의 감정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매서운 눈매지만 그의 눈빛은 따뜻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진지함 속에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치명적인 애틋함을 지닌 사랑.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절제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해운대(부산)=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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