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가슴 배구단’은 1979년 한 중학교를 배경으로 성적 호기심 가득한 남학생 배구단과 그런 배구단을 이끌게 된 여교사 미카코(아야세 하루카)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청춘영화다. 한국영화 몽정기와 비슷한 시각으로 보는 관객도 적지 않다.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던 ‘가슴 배구단’은 제목과 상반되게 전혀 야하지 않은 스토리로 전개된다.
과거 상처를 지닌 여선생이, 아무런 의욕도 없이 여자 생각에만 빠져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배구시합에서 1승을 하면 가슴을 보여주겠다”는 지키기 힘든(?) 약속을 걸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후 선생님의 가슴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순수함이 미소를 머금게 하며 영화에 몰입시킨다. 80km 속도로 달리며 바람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장면이나, 이런 느낌을 여자 가슴으로 착각한 학생들이 급경사를 내
그토록 기다려왔던 배구경기가 끝나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를 부둥켜안을 때 “내 길은 반드시 내가 지나간 자리에 생기니까요”라는 이전 대사가 포개어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매경닷컴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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