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3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샤워실에서 샤워기 거치대에 허리띠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조성민을 여자친구 A씨가 발견, 신고했다.
조성민은 사망 전날 집주인이자 여자친구인 A씨와 술을 마셨고, 이 자리에서 여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수서경찰서 이치균 형사1팀장은 “조성민은 이날 0시 11분 자신의 모친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시신이 발견된 곳에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로 의심할 만한 외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조성민이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낸 뒤 0시16분 동거녀 A씨에게도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해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유가족과 합의해 7일 오전 8시30분께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족 측이 “조성민이 우울증 증세도 없었고, 자살의 기미가 없었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부검이 진행된다.
빈소는 조성민의 모교가 있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의과대학 부속 안암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故최진실과의 사이에서 낳은 환희와 준희 남매가 상주로 나선다.
앞서 그는 폭행사건과 외도 논란 등 끊임없는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만취 상태로 폭행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금전적인 부분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심적 불안 등도 사망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결혼 3년 9개월 만에 최진실과 이혼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조성민은 2008년 10월2일 최진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자녀들의 친권 및 양육권, 재산관리권 등의 법정 문제까지 제기해 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 시기를 즈음에 최진영도 2010년 3월29일 누나의 뒤를 따라 자살해 안타가움을 더했다.
이후 친권 및 양육권 등을 다 포기했던 조성민은 수 년 전부터 다시 아이들과 만나며 운동회도 참석하고, 전 부인과 전 처남의 묘를 찾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엄마의 빈자리는 컸지만 아버지와 다시 사이가 원만해지고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때문이었는지 환희와 준희는 지난해 9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도 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또 한 번 비보를 듣게 돼 대중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때문에 네티즌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들은 두 아이들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엄마(최진실), 삼촌(최진영), 아빠까지…. 아이들이 너무 안 됐어요”,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조성민씨가 환희와 준희를 잘 챙겨줘 아빠와 이제 다시 행복한 줄 알았는데 왜 그랬나요?” 등 최진실과 조성민의 아이들인 환희와 준희를 걱정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환희와 준희가 TV에 출연하며 밝아진 모습을 보니 좋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조성민씨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아이들이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배우 홍은희는 트위터에 “비극.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마음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배우 박재민 또한 “남겨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아버지, 어머니, 삼촌을 묻어야 하는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