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특집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긴급 편성, 방송한다.
MBC는 15일 밤 정규 편성 프로그램인 ‘100분토론’을 취소하고 김현희 특집대담을 방송한다.
이날 오후 4시께 녹화가 진행되는 이번 방송은 방송 하루 전날 긴급 편성됐으며, 내부 구성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채 비밀리에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에 따르면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은 이번 특집대담 긴급 편성이 방송분화진흥회의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상당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지난 2003년 KAL사건 유족과 천주교 사제단 중심으로 KAL기 폭파사건의 진상에 대한 문제제기가 거세게 일어났고, MBC 역시 2003년 11 ‘PD수첩’을 통해 ‘16년간의 의혹, KAL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을 내보냈는데, 지난해 9월 방문진이 사측에 당시 방송에 대한 방송경위를 조사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노조는 “이 진상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의 말대로라면, 방문진은 ‘김현희 특별대담’이나 이에 상응하는 방송상 대응을 요구하기로 결론을 내린 셈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노조는 “방문진은 MBC에서 방송되는 방송물에 대한 편성권이 전혀 없다. 법적으로 가진 권한은 MBC의 경영에 대한 관리 감독권 뿐”이라며 “방송내용과 편성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다. 설사 10년전 일을 가지고 방문진이 특정한 판단을 자체적으로 내렸다 하더라도, 이것을 공중파 방송에 반영하도록 강제할 권한은 전혀 없다”고 이번 특별대담 편성이 방문진의 월권임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 씨는 1987년 11월 29일 115명 탑승객 전원이 숨진 KAL 858기를 폭파 사건 주범으로 사건 직후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이후 1990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지난해 6월 TV조선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