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는 27일 낮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공사창립 40주년 KBS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용수는 과거 ‘유머 1번지-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 등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강한 풍자 코드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엄용수는 ‘회장님’ 코너 당시 받은 외압에 대해 소개하며 30여년 만에 코너를 특집으로 부활시키게 된 감회를 드러냈다.
2000년대 들어 시사 풍자 코미디가 다소 약화된 데 대해 엄용수는 “코미디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진화한다. 이제는 정치적인 것보다 시청자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라며 “‘개콘’은 그런 시청자의 기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래 또한 “당시엔 민주화 단계라 그런 점을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와닿았는데, 지금 ‘개콘’에서 민주화 얘기 해봐야 안 통하지 않겠나”라고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 코미디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했다.
엄용수는 “‘개콘’이 장수하는 이유는 시청자의 기호를 미리 알고 기획이 앞서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미화는 “하지만 시사코미디라는 장르는 여전히 유효하고, ‘개콘’이 잘 되고 있지만 이게 14년을 갔는데, 이것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갖고 있다”고 또 다른 변화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한편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은 ‘코미디는 흐른다’라는 부제로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세상만사’에 이어 ‘개그콘서트’까지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를 웃게 한 프로그램들의 대표 코너들이 대거 등장한다.
과거 코미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임하룡, 김미화, 김학래, 이경래, 최양락, 이봉원, 장두석, 오재미 등 원로 개그맨들을 비롯해 전, 현 ‘개콘’ 개그맨들이 각 코너를 함께 꾸며갈 예정이다. 방송은 3월 3일 오후 9시 15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