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되는 ‘허준’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김주혁은 13일 오후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MBC 특별기획 드라마 ‘구암 허준’(극본 최완규/연출 김근홍 권성창) 제작발표회에서 “운명처럼 만난” 허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털어놨다.
김주혁은 “지난해 ‘무신’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너무 고생을 해서, 향후 몇 년 안에 사극은 안 할 생각이었다. 이후에 사극을 한다면 ‘허준’이라는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매니저랑 하기도 했는데, 우연치 않게 ‘허준’을 한다는 걸 듣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정말로 무신 당시, 다음에 사극을 한다면 허준을 하고 싶다고 얘기 했었다. 허준이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나이대에 들어갈까? 늦은 건 아닐까? 싶었고, 내 인생에 허준은 없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허준은 하고 싶은데 ‘무신’ 끝나고 바로 사극 하는 것이고, 이번엔 일일사극이라 ‘무신’보다 더 힘들 것 같고. 하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며칠 동안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들었다.
김주혁은 아버지 故 김무생에 이어 또 한 번 허준 역을 맡게 됐다.(김무생은 1975년 드라마 ‘집념’에서 허준 역을 맡았다) 김주혁은 “‘집념’은 3살 때 작품이라 전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집념’이 우리집을 살렸다더라. 그래서 이 허준 이후 나도 (살림이) 피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주혁은 “작품 결정하고 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기도 아닌 기도를 드렸다. 잘 봐달라는 말도 안 하고, 그냥 ‘허준’ 합니다 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이번 작품은 기분이 묘하다. 매 컷을 찍을 때 뭔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토록 운명처럼 ‘허준’에 끌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주혁은 “허준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주인공이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허준은 누구나 노력하면 허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 작품이다. 현대인의 젊은 감성에 맞게 보다 밝고 역동적이며 빠른 전개, 강렬하고도 화려한 화면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주혁(허준),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18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
[진주(경남)=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