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고 꼬였던 사각관계로 막나가는 치정극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남자가 사랑할 때’가 신세경과 송승헌의 재결합으로 끝을 맺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자주인공인 신세경과 남자주인공인 송승헌의 이어주는 진부한 사랑이야기였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모든 오해와 갈등, 반목이 끝나고 2년 뒤 모두가 웃은 행복한 미래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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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삐딱하게 보는 세상의 공격들로 몸살을 앓았다. 친어머니 내연남의 살인용의자로 몰렸고 그로 인해 자신이 세운 회사 골든트리에 쫓겨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을 쫓아다니던 성주(채정안 분)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지만, 끝내 오지 않은 신부로 인해 혼자 남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일어난 태상은 이후 누명을 벗고 세계적인 그룹 아시아스타의 부회장이자 친동생 태민(김서경 분)의 도움으로 기울었던 골든트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했다.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했던 미도를 잊을 수 없었던 그는 그녀가 떠난 서씨글방을 인수해 별도로 운영했다. 이 서씨글방은 한국으로 돌아온 미도와 연결고리가 되어주며 이들의 사랑을 싹 틔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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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심각했던 것은 설득력을 잃어가는 캐릭터였다. 태상과 재희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미도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신념을 분명하게 하겠다는 의지였는지 방송 내내 양다리를 걸치며 ‘희대의 어장관리녀’의 면모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갈수록 심해지는 피해의식과 오해로 점철된 재희 역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일조했다. 미도와 재희 뿐 아니라 태상을 힘들게 하는 극중 인물들의 행태는 작품의 제목을 ‘남자가 사랑할 때’가 아닌 ‘남자가 불쌍할 때’로 바꿔야 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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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지지부진했던 사랑이야기는 드디어 끝이 났다. 후속으로 카리스마 여선생 고현정과 그에 대립하는 반 학생들이 이야기 ‘여왕의 교실’이 방송된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