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 폐지 확정…36년 역사의 뒤안길로

[MBN스타 두정아 기자] 3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MBC ‘대학가요제’가 폐지됐다.
MBC의 한 관계자는 2일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대학가요제’의 폐지가 확정됐다”며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후속 및 차기 프로그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진 대학생들의 음악축제였던 ‘대학가요제’는 참가자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노래한 ‘미발표 창작곡’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배철수와 무한궤도, 전람회, 신해철 등 한국 가요계를 이끄는 뮤지션들을 배출했으며, 수십 년간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싱어송라이터 저변을 확대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활성화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36년의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으로 인해 관심과 파급력에서 밀려나 위기를 맞았다.
우승자의 음반 발매, 소속사 계약 등 사후 관리에 철저한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비춰진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오디션 및 스핀 오프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꾀했으나, 끝내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해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한편, ‘대학가요제’는 지난 1977년 첫 회가 방송됐으며, 마지막 방송이었던 지난해에는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과 이에 대한 대학생의 고민을 담은 곡 ‘넥타이’를 부른 신문수(광운대 소속)가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