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감독 봉준호가 배우 송강호와 변희봉에 대해 언급했다.
11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쿠엔틴 타란티노가 봉준호를 만났을 때’에 참석한 봉 감독은 “송강호와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에서 함께 작업했는데 작품을 할수록 대화가 준다. 좋은 의미에서 대화가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변희봉 선생님을 캐스팅하고 함께 촬영한 것은 관객으로부터 잊혀진 배우들을 다시 찾아 스포트라이트 받게하는 캐스팅 방식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 영향을 받았다. 변희봉 선생님 역시 브라운관에서만 모습을 보이기에 그를 보면서 스크린에서 폭발시킬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지만 그 사람 지금 뭐하고 있지 식의 캐스팅 방식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봉 감독은 ‘괴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의 전형적인 장르를 가져와도 한국 프로그램에 적용하기 힘들다. 뉴욕의 멋진 형사도 한국에 오면 논두렁에 굴러 떨어져야 된다. 이 과정을 보며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미국에서는 과학자나 근육질의 히어로가 괴물과 싸우지만 나의 ‘괴물’에는 맛이 간 가족들이 괴물과 힘겹게 싸운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봉 감독은 “아무리 평생 노력해도 찍을 수 없는 것은 뮤지컬 장르 같다. 노래 시작과 동시에 느낄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했으며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괴물’은 칸영화제 감독주관 ‘마더’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2001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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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배우 송강호와 변희봉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