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 의, 식, 주가 필요하다. 넘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없거나 모자라서는 안 되는 요소들이다. 특히 이중에 주는 인간이 피곤함에 지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개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각기 다른 형태에 거주한다.
자취, 기숙사, 하숙, 친구 및 친척과 사는 경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을 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방에서 살고 있는 A양(27살), 직장을 서울로 잡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집을 구해야했다.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사는 것이 좋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취를 선택해야 했다. 자취라 하면 스스로 혼자 사는 것을 말하는데 자유롭게 자신만의 생활을 즐긴다는 점에서 좋지만 비용적으로는 만만치 않다.
“자취를 원해서 구했기 보다는 직장을 다녀야 하고, 여러 가지 조건 등을 맞춰 봤을 때 자취가 적격이라 생각해 살게됐다. 자취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나만의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누군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도 마련. 자취의 고통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누구나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러나 현실을 녹녹하지 않다. 밥,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다. 게으르지 않아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게을러지는 것 같다.”
그럼 이와 달리 모든 것을 다 해주는 하숙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대학교 때문에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 서울에서 거주 중인 B(25살)군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에 대해 깨버리는 발언을 내뱉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하숙을 하고 싶어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로망이나 로맨스를 상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요즘 하숙은 무척이나 달라졌다. 아주머니의 유무에 따라 생활패턴도 많이 달리진다. 특히 방송 속 아주머니와 실제 하숙집 아주머니는 다르다. 웬만한 엄마 못지않게 구속이 심하시다.(웃음)”
사진=각 프로그램 방송캡처 |
“친구와 함께 살면 외롭거나 전혀 심심하지 않다. 또 집을 구해서 산다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데 반반씩 부담하기에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 하지만 남모를 고충도 존재한다. 투룸에서 거주할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원룸일 경우에는 눈치 봐야 할 것들이 생긴다. 마음대로 밤늦게 전화를 한다거나 씻고 욕실 밖으로 나오는 행동 등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방에 거슬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청소,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을 배분하지 않으면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서로 눈치만 보고 하지 않는다면 이것보다 낭패가 없다.
끝으로 많은 사람들의 로망 기숙사 생활이다. 직장인들에게서는 많이 볼 수 없는 거주형태지만 대학생들에게는 안전과 저렴한 비용면에서 단연 최고의 거주지로 손꼽힌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고, 기숙사에서 떨어지게 되면 대안으로 하숙, 자취 등을 생각한다.
서울에서 기숙사 생활 중인 D(24)군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가 신축건물이라 생활하는데 있어 문제될 것은 없다. 부모님께서도 혼자 사는 것 보다 걱정을 덜 하신다. 그러나 기숙사에도 남모를 고충이 있다. 12시전에는 입실해야 된다는 점이다. 간혹 ‘내가 신데렐라 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이렇듯 각기 다른 이유로 다양한 거주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유도 다르고, 방식도 다르고, 생각했던 바도 다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에 하숙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을 전혀 다른 셈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