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주말과 평일 사이 부침이 심한 분야는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일밤’의 부활과 함께 승승장구하는 주말 예능과 달리 평일 예능은 시청률 저조로 인한 폐지와 새 프로그램 신설이 반복이었다.
◇ ‘일밤’의 부활과 함게 화려하게 떠오른 주말 예능
2012년 ‘일밤’의 앞날은 우울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나는 가수다 시즌2’는 이전과 같은 흥행성을 보장해 주지 못했고, 긴 파업기간 케이블에서 잘나가는 ‘무한걸스’를 와일드카드로 내세웠지만 ‘무한도전’의 아류작이라는 비난만 받은 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13년 1월의 첫 주 ‘일밤’의 코너 ‘아빠 어디가’가 등장하면서 주말 예능계의 판도는 바뀌게 된다. 바쁜 스타아빠와 그들의 자녀가 보내는 1박2일의 여행을 엿보는 콘셉트의 ‘아빠 어디가’는 첫 방송 이후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가족 예능’의 열풍을 일으켰다. 이후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진짜 사나이’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2012년과는 달리 ‘일밤’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군대에 입대한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진짜 사나이’는 군대문화를 아는 남자들의 공감 뿐 아니라 이를 모르는 여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관찰예능’ 시대를 열었다. 현재 ‘진짜 사나이’의 시청률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경쟁프로그램과의 격차가 높지 않아 얼마든지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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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칫거리가 돼 버린 ‘평일 예능’
주말 예능과는 달리 MBC 평일 예능의 분위기는 우울하다. 목요일 심야 예능인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경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나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라디오스타’는 지난 4일과 11일 방송 모두 경쟁 프로그램인 SBS ‘짝’에 밀려 동시간대 2주 연속 2위 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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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심야예능과 금요일 10시대 예능 시간대는 현재 무너진 상태다.
시청률을 이유로 유재석이 진행해 왔던 장수프로그램 ‘놀러와’를 폐지시킨 MBC는 2013년 ‘놀라와’가 편성됐던 월요일 11시 편성시간대에 ‘토크클럽 배우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했지만 이 역시도 저조한 시청률로 지난 3월 폐지를 알렸다. 그 후로 약 10개월이 지금까지 MBC는 월요일 심야 편성의 빈 자리를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채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금요일 10시 예능이다. 오디션 열풍이 한 차례 꺾인 시점,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후 ‘댄싱 위드 스타3’ ‘파이널 어드밴처’ 등을 차례로 선보였지만 안방극장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그나마 늦은 여름 선보인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경우 색다른 소재와 한계를 뛰어넘는 스타들의 도전으로 관심을 끌며 그동안 이어져온 ‘금요일 10시 예능의 저주’를 끊어내는가 했다. 하지만 다이빙 도전자로 나선 개그맨 이봉원이 다이빙 연습 중 심한 안면부상을 입으며, 안전성 논란에 직면하게 됐고 결국 시청률과 상관없이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게 됐다. 이후 ‘느낌표’이후 공익예능프로그램의 부활을 꿈꾸던 ‘어서오세요’ 가 방영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 시청률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5회 만에 끝을 알리게 됐다.
MBC 평일 예능들이 여러 가지 수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 뿐이다. 올해 설날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남자 스타들의 리얼한 일상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나 혼자 산다’는 꾸준한 멤버교체로 색다른 게스트들이 일상을 보여주며 의도치 않은 신선함을 유지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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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