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왕가네 식구들’에서 배우들의 열전도 빼놓을 수 없었다.
16일 종영한 KBS2 ‘왕가네 식구들’엔 다양한 캐릭터들이 즐비한 결과 유달리 시청자들의 사랑과 미움을 받은 인물들은 넘쳐났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국민 사위’라고까지 불린 고민중 역의 조성하다. 그 동안 조성하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차갑고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연기자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방송 첫 회부터 사업 실패로 쪽박의 길을 가게 된 고민중은 가족들을 위해 택배기사로 일하는 것은 물론 모진 처가살이도 견뎌낸다. 하지만 아내 왕수박(오현경 분)의 과거와 불륜, 허영심 넘치는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이혼, 첫사랑인 오순정(김희정 분)과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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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뮤지컬 스타 오만석은 ‘왕가네 식구들’로 제대로 망가졌다. 무대에선 남자 주인공만 해치우고 브라운관에서 진중한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오만석은 ‘왕가네 식구들’에서 철 없는 남편 허세달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히 이혼을 요구하는 찌질하고 뻔뻔한 허세달은 극의 활력을 불어 넣으며 미움 받는 캐릭터로 등극했다. “미춰버리겠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것은 물론 극 중에서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개과천선해 주부 9단 못지 않은 캐릭터로 변모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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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로 인지도를 확 올린 인물도 있다. 바로 최상남 역의 한주완이다. 그간 단편 영화 등을 통해서 얼굴을 알렸던 한주완은 이 작품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어머니에 대한 아픈 상처를 가진 최상남으로 분해 안쓰러운 감정연기를 펼친 가 하면 이윤지와의 알콩 달콩한 로맨스 연기로 상남자 매력을 과시했다. 비록 뒤로 갈수록 은근히 밉상인 남편으로 등극하기도 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론 김희선, 이서진이 출연하는 ‘참 좋은 시절’이 오는 22일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