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MBN스타 송초롱 기자] 한류의 인기가 일본과 중국을 넘어 미얀마까지 스며들었다.
미얀마 양곤에서 열리는 첫 케이팝(K-POP) 콘서트가 열리기 전날인 4월 29일. 미얀마 양곤 공항이 들썩였다. 밤 11시라는 늦은 시각이었지만, 케이팝 가수들의 첫 등장에 팬들은 공항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공항 직원들조차 가수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며 요청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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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모았던 것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콘서트 도중 케이팝 가수들이 하는 한국어를 통역을 거치기도 전에 알아듣는 모습이나, 취재진을 향해 한국어로 인사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모습은 낯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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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속도를 불게 한 것이 케이팝이다. 미얀마에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한번도 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들은 이미 케이팝에 열광했고, 이는 한국에 대한 동경으로까지 이어졌다.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형성된 한류는 태권도와 음식 등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시켰다.
현지 한국 가이드는 “현재 한국어 학원이 생겨 미얀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과 본격적인 교류가 없었음에도 이 정도인데, 한국 연예인들이 이곳을 찾아 공연을 하거나, 프로모션을 하게 되면 얼마나 더 관심을 갖게 될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 참가한 가수들도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리허설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가수들에게 미얀마 팬들은 한국어로 “언니” “오빠” 등을 말하며 사인을 요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한국 가수들은 “미얀마에 한류가 들어온 지 얼마 안됐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열띤 환호를 보내주실 줄 몰랐다. 다시 오고 싶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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