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상남자’에서 “되고파, 너의 오빠. 너의 사랑이 난 고파”를 외치던 방탄소년단이 사랑을 쟁취했지만,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소년으로 돌아왔다. 데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정규앨범 ‘다크앤와일드’(Dark&Wild)로 돌아온 만큼, 그들은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이다.
이번 앨범에서 방탄소년단은 사랑 만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멤버들이 직접 앨범에 참여한 만큼 앨범 타이틀 명인 ‘다크앤와일드’를 기반으로 가수로서, 20대 초반의 남자로서의 많은 생각을 노래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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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크앤와일드’를 메인타이틀로 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다크앤와일드’는 방시혁 PD님이랑 얘기하면서 만들어진 건데요. 처음엔 사실 ‘다크앤와일드’라는 말을 방탄소년단에게 대입시키기가 좀 어려웠어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저희 음악이 사회의 안 좋은 부분을 지적하고, 비꼬고 찌르는 모습이 있잖아요. 그런 모습이 다크하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의상도 항상 어두웠잖아요. 그래서 ‘다크앤와일드’를 표현하기로 했죠.
Q. 이번 앨범에 많이 참여하셨는데, 어떤 곳에 가장 중점을 두셨어요?
항상 비슷한 거 같은데요. 가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아요. 우선순위가 많잖아요. 비트, 가사, 랩 등이 있는데, 저희 그룹은 타 그룹에 비해서 가사가 많은 편이잖아요. 랩도 많고요. 할 수 있는 얘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거 같아요.
또 이번 앨범에서 진짜 많이 신경 쓴 것은 마스터링이나 믹싱 등 사운드적인 부분에도 공을 많이 들였어요. 미국 본토 느낌을 살리기 위해 미국에 직접 가서 작업하기도 했고요. 좋은 사운드로 탄생되기 위해서 음원이 캐나다에 갔다가 미국에 갔다가 다시 프랑스에 갔다가 전 세계로 돌아다녔어요. 비용도 많이 들었을 텐데, 정규 앨범인 만큼 회사에서 많은 투자를 해주셨죠. 감사해요.(웃음)
Q. 이번 앨범을 듣는 청중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들었어요.
네. 저희는 앨범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을 생각해서 초반부터 끝까지 트랙배열을 맞게 해놨거든요. 중간에 인털루드가 있는데, 그 인털루드를 기점으로 그 전엔 ‘다크’고 그 후엔 ‘와일드’라고 보시면 돼요.
솔직히 요즘에 새 앨범이 나오면 음원사이트에서, 타이틀곡 듣고 맘에 드는 곡 몇 개만 들으시는 경우가 잇는데, 저희 앨범은 1번 트랙부터 쭉 들으시면서 “얘네가 하고 싶은 음악이 이런거구나”하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저희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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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10대 후반, 그리고 20대 초반의 남자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트랙이 2~3트랙 있는데요. 어떤 분들은 ‘사랑 이야기는 힙합이 아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조차 10~20대들에게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해서 넣었습니다.
Q. 이번 앨범은 미국에서 작업 했잖아요. 한국에서 작업 할 때랑 외국 나가서 할 때랑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할 땐 솔직히 똑같아요. 앞에 핸드폰이나 노트북두고 열심히 작업하는 거죠. 하지만 달랐던 건 타이틀을 마무리를 하는데 타이틀이 멜로디가 다 나왔는데도 가사가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미국 작업실 정원 앞에 앉아서 노래를 틀었는데 막 가사가 떠오르더라고요. 새로운 영감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당시에는 그 곳에 앉아있으면 ‘하루에 10곡도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환경적으로 분위기가 다르니까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녹음도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을 꼽히는 곳에서 작업했는데 되게 좋았어요. 근데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더라가요. 전 제 작업실 10만원짜리 마이크 앞에서 작업하는게 잴 편한 것 같아요.(웃음) 역시 한국이 최고죠.
Q.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방PD님이 원하시는 방향이랑 본인이 원하는 방향이랑 좀 차이가 있었나요?
많은 분들에 그렇게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방PD님이 하고 싶은 음악이라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음악은 있으신데, 강요는 안하세요. 음악은 저희한테 맡겨주세요. 항상 “니들이 하고 싶은 음악이 뭔데? 하고 싶은 주제가 뭔데?”라고 질문을 던지시죠. 옆에서 저희가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해주시고요.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게 가장 베스트니까.
사실 상남자도 원래 그렇게 가는 트랙이 아니였어요.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라는 식의 애기 같고 떼쓰고 그런 느낌이 아니였는데, 제가 가사를 작업을 하다보니까 그렇게 나오게 됐는데 다행이 그게 반응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자유를 많이 주세요.
Q. 그럼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재미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뭐예요?
제가 보컬에 참여한 일? 처음엔 사실 방PD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굳이 노래를 불러야겠냐고. 하지만 제가 밀어붙였죠. 슈가 형이 만든 ‘렛미노’(Let Me Know) ‘24/7=해븐’(24/7=Heaven) 보컬에 참여했죠. 힘든 점을 꼽자면, 아이돌의 영원한 숙적 잠? 그 정도 인 것 같아요.
Q. 이번 앨범은 해외투어를 다니면서 만들었잖아요. 그래서 시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이번 정규앨범은 ‘정규를 만들자!’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저희가 데뷔하면서 만들었던 곡들을 정리하고 그림을 더한 거라, 막 쫓기면서 작업했던 건 아니에요. 아, 사이퍼(Cypher)트랙 때문에 고생을 하긴 했죠. 워낙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서 꼭 마지막으로 남겨둬요. 배수진인거에요.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을 때, 필사적으로 써야하니까.
Q. 그럼 사이퍼는 어디서 썼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결국엔 마지막에 한국 와서 썼어요. 비행기에서 써볼려고 했는데, 비행기에서 쓰려다가 쫓겨날 뻔 했어요. 비행기 소음 때문에 안심하고 랩하면서 했는데, 주변 분들이 다 쳐다보시더라고요. 당장 접었죠. 결국엔 한국에 와서 제 작업실 와서 불 다 끄고 ‘사이퍼!!’ 하면서 했어요. 제이홉이 사이퍼 작업을 제일 먼저 끝냈는데, 세상에서 제일 부럽더라고요. 슈가 형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을 꺼예요.
Q. 전체적인 음악 작업은 본인(랩몬스터)와 슈가, 제이홉 이렇게 셋이서 하는 거네요? 음악적인 충돌은 없어요?
충돌이라기보다 의견이 갈릴 때가 있죠. 각자 색깔이 있고, 취향이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제이홉은 일단은 수렴하는 편이고, 저랑 슈가형은 약간 부딪히죠. 음악적으로 그래도 항상 좋은걸 찾는 편이에요. 만약 둘이 충돌있으면, 일단 각자 곡을 써요. 그리고 멤버들, 프로듀서, 방 PD님에게 모니터링이라고 하기엔 민망하고 그냥 들려드리죠. 그리고 투표로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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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아니요. 거의 저랑 슈가형, 제이홉, 피독형 이렇게 같이 진행해요. 피독형이 실무자에요. 실질적인 메인프로듀서고 방PD님은 감독이시죠. 전체적인 앨범 감수? ‘이불킥’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 하나만 참여하시고, “난 이게 좋아 저게 좋아” 이런 식으로 코멘트하시는 편이세요.
Q. 그럼 본인이 프로듀싱까지 참여하고 있는데, 멤버들 중에 미래가 기대되는 멤버는 누구예요?
저는 정국이죠. 정국이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 친구가 여러 가지 잘하기도 하고 빠지는게도 없고 생긴 것도 잘 생기고 욕심이 많아서 되게 악기, 운동 다 능통해요. 웃기는거 빼고 다 잘하거든요. 사실 저희끼리 있으면 정국이가 제일 웃겨요. 근데 방송 나가면 얼어서.(웃음) 나중에 정국이가 뭔가 하나를 딱 깨면 되게 많이 성장할 것 같아서 정국이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Q. 이번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얘네는 진짜 음악이 좋구나” 이런말 듣고 싶어요. 사실 저희 그룹 이름에 대한 호불호도 많이 갈리는데, 대중이 “이름도 웃긴 애들이 힙합 한다고 난리네”라면서 거부감가지고 들었는데 “듣다보니 괜찮아” 이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또 진짜 곡 하나하나에 공을 많이 들였고 확신도 있거든요. 저희의 타이틀 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을 모두 들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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