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KBS 드라마국이 CP프로덕션제를 실시해 드라마 제작질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KBS가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이른바 CP프로덕션제를 실시했다. 다른 직제명과 마찬가지로 드라마국 내 1팀~4팀까지 나뉘어 불리던 명칭을 드라마별 책임자인 CP(Chief Producer)의 이름을 따, 팀이 아닌 프로덕션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 4명의 부장급 CP와 2명의 팀장급 CP의 이름을 딴 6개의 프로덕션이 KBS 드라마국 내 자리하게 됐다.
또한 그는 “드라마 제작은 문화·창작 산업이지만, 이런 최첨단 디지털시대에도 예측 불가 영역이 존재한다. 일례로 초짜 신인 작가가 대한민국 톱클래스 작가를 따라잡기도 하듯, 예측 가능 영역과 예측 불가한 영역 둘 사이 간극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 프로듀싱의 핵심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런 프로덕션제하에 단언컨대 KBS내에서 한국 드라마 연출자 중 평PD급에서 자발적으로 프로듀서의 커리어를 쌓은 명실상부 최고의 프로듀서 1세대가 탄생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드라마국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이런 책임 프로듀서들의 이름을 딴 독립적 제작사를 연상케하는 네이밍을 통해 훨씬 독자적이고 자율적으로 제작과정에 임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것. 브랜드네이밍의 효과가 생각보다 보다 컸다고 보는 이유다.
한 드라마 PD는 “연출자가 한번에 모든 일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연출자가 집중해야 할 부분에 오롯이 집중 가능하다. 프로듀서가 제작 전 과정을 아울러 책임지고 방향을 잡아 작품의 질을 조율하는 프로덕션제로 인해 작품에 전략적 마인드가 탑재되어 보다 경쟁력있는 드라마 탄생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프로덕션제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얘기했다.
이런 프로덕션제는 드라마국의 차기 라인업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내년 초까지 후속작이 편성 결정돼 사전 제작준비의 시간이 훨씬 확보되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드라마를 준비하게 된 것.
실제 12월 방송예정인 월화드라마 ‘힐러’는 물론이며, 내년 2월 방송예정인 월화드라마 ‘블러드’와 내년 중 방송을 목표로 하는 대하드라마 ‘징비록’까지 실질적인 방송을 위
더욱 치열해진 세계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무한 콘텐츠 경쟁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작은 출발로 시작된 이런 KBS 내부의 시스템 변화가 이후 드라마 경쟁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