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2015년 새해 들어 자체최고시청률을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하면서 ‘압구정 백야’의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된 ‘압구정 백야’는 14.6%(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3일 방송이 기록한 13.7%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자, 자체최고기록인 14.4%(1월 6일, 12일)을 뛰어넘는 수치다.
‘압구정 백야’의 시청률 상승이 이뤄진 건 자신을 버린 친모 은하(이보희 분)를 향한 백야(박하나 분)의 본격화되면서부터였다. ‘브라더 콤플렉스’라고 불릴 정도로 오빠 영준(심형탁 분)의 죽음과 함께 죽은 줄 엄마가 버젓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눈앞에 있는 자식을 몰라보고 의붓딸인 지아(황정서 분)만을 감싸고도는 것을 목격하면서부터 백야는 은하를 향한 복수를 꿈꾸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14일 방송을 통해 은하와 백야의 갈등이 절정을 이룬 동시에 은하가 모든 진실을 마주한 회였다. 그동안 부들부들 떨며 복수하겠다고 다짐만 했던 백야는 드디어 감정을 폭발시켰고 두 모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물이 뿌려지고 컵이 깨지며 충돌한 두 모녀는 백야의 진실 고백으로 인해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백야가 모든 사실을 밝혀버린 것이다. 은하는 친아들 영준이 자신을 만나고 난 뒤 교통사고로 죽었으며, 백야가 자신의 딸임을 깨닫게 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날 방송은 은하의 집을 배경으로, 백야와 은하만 출연했던 화였다. 장소의 이동도, 추가로 출연하는 배우도 없이 오로지 은하 역에 이보희와 백야 역에 박하나에만 온전히 집중한 화였다. 두 배우의 연기와 더불어 임성한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 회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드라마는 임 작가의 전작들과는 닮은 듯 다른 방향으로 전개돼 가고 있다. 물론 전작이 악명 높은 ‘오로라 공주’인 만큼 비교한다는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에 비해 적어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빙의, 유체이탈 등)을 다루지도 않고, 초반 예정돼 있었던 영준의 죽음 의외는 갑작스러운 죽음도 없으며, 백야의 복수과정 또한 지루하면 지루했지 자극적이거나 급진적으로 이뤄지지도 않았다.
‘압구정 백야’는 분명 전작들에 비해 개연성이 높아졌으며, 임 작가의 작품 한정으로 봤을 때 ‘막장’에서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임작가의 ‘의식의 흐름’대로 전개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것과 달리, 이제야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스토리, 극의 중심 뼈대가 생겼으며 이에 따라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드라마는 며느리가 될 줄 알았던 백야가 자신의 친 딸임을 알면서 이를 만류하는 은하와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백야,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단의 식구들 더 나아가서 진짜 사랑인 화엄(강은탁 분)과 사랑이야기가 남아있다. 앞서 임 작가는 백야의 꿈을 통해 그가 화엄과 이어질 것이라고 암시한 바 있다.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압구정 백야’ 물론 상대가 ‘암 세포도 생명체’로 만드는 임 작가인 만큼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드라마다워 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건 이대로 엿가락 연장 없이 원래의 목적을 향해서만 남은 길만 가면 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