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리브TV의 간판 프로그램인 ‘테이스티 로드’는 2015 시즌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트렌디한 먹방의 시초’인 ‘테이스티 로드’는 이번 새 시즌에서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줬다. 일단 MC부터 변화가 생겼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박수진과 김성은 2MC 체제에서 김성은의 하차와 애프터스쿨 리지의 영입으로 새롭게 라인업을 갖췄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김성은의 먹방이 아니면 ‘테이스티 로드’는 안 된다”며 깊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정하 PD는 “아직은 두 사람이 어색하다. 둘이 친해지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일부러 둘이 미리 친해지려고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촬영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최 PD는 “박수진과 김성은은 워낙 오래 ‘먹다 보니’ 이제는 준전문가가 됐다. 그래서 새로운 시청자의 눈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위해 리지를 섭외했다”고 섭외 이유를 밝히며 “리지는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정말 많고, 먹는 모습도 정말 예쁘다. 기본적으로 이런 요소들 때문에 리지의 섭외에 만족하고 있다. 리지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섭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테이스티 로드’ 2015 시즌은 ‘리지의 성장담’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 PD는 “시즌을 걸치면서 MC들이 못 먹었는데 좋아하게 된 음식도 생긴다. 입맛의 성장이라도 봐도 좋다. 실제로 시즌 6의 첫 회에서 리지가 멍게를 못 먹는데 박수진이 돌멍게를 소개해준다. 리지가 싫어했던 그 특유의 멍게 냄새가 나지 않는 돌멍게를 먹고 이것에 빠져드는 리지의 모습이 나온다”며 “초반에는 리지의 톡톡 튀는 모습과 솔직한 매력을 볼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박수진과 리지가 서로에 적응하며 친해지는 모습들과 리지의 성장기를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테이스티 로드’가 ‘트렌디한 먹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비결에 대해 최 PD는 “맛집 가이드가 아닌 데이트 코스를 짜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다른 맛집 프로그램은 단순한 맛집을 소개한다면, 저희는 네일샵도 가고 자전도 타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쉽게 말하면 여성들이 주말에 놀러가는 코스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청률을 보면 남성 시청자도 굉장히 많다. 이유가 데이트 코스를 물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테이스티로드’를 보고 데이트 코스를 짜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거다. 저희가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더욱 적중률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 많은 음식점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최 PD는 “맛집 발굴은 피나는 노력이 있다. 수많은 후보지들을 선정해 제작진들이 직접 가서 체험하고 블라인드 점수를 매긴다. 실제로 취향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제작진들끼리도 서로 의견 충돌이 많다”고 전했다.
기준에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최 PD에 따르면, 맛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기준으로 가져가되, 분위기, 인테리어, 화장실, 발렛 파킹 유무, 조명, 심지어는 쇼파의 상태까지 매력에 미치는 작은 요소들까지 전부 따진다. 최정하 PD는 “예를 들어, 맛은 정말 좋은데 화장실이 여자들이 쓰기 불편하게 돼 있다면 그 곳은 ‘테이스티로드’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015년의 가장 큰 변화는 이런 디테일한 기준을 모두 공개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최 PD는 “올해에는 방문한 집에 대해 이런 기준들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점수로 공개할 예정이다. 두 MC가 직접 솔직하게 소감들을 밝히고 점수를 매긴다. 왜 MC들이 이 점수를 줬는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내놓으면서 더욱 디테일을 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 PD는 ‘테이스티 로드’의 시즌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으로 두는 것에 대해 “전 시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려고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고 고백한 최 PD는 “올해는 지방에도 가보려고 한다. 요즘 지방에도 여자들이 여행해서 정말 좋아하고 멋지게 즐길 만한 트렌디한 맛집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귀띔했다.
‘테이스티 로드’의 목표는 결국 음식을 즐기는 즐거움을 대중들에 전하는 것이다. 최 PD는 “취향에 대한 얘기도 계속 하고 싶다.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변함없다”며 “리지가 미식에 눈을 떠가고, 그런 음식을 즐기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시청자들에도 자연스럽게 그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접목시키 ‘테이스티 로드’는 이번 시즌이 도전이자 도약의 단계임에는 분명하다. 과연 새 MC들과 제작진은 ‘테이스티 로드’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