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초반부터 몸살 앓던 ‘블러드’가 추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빛을 발하고 있지만 저조한 시청률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블러드’는 불치병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블러드’는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의 호흡을 기대하는 반면, 연기적인 면으로서 아직 인정받지 못한 주연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지, 논란의 불씨를 만드는 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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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블러드 캡처 |
구혜선 역시 다소 격양된 말투, 목소리톤부터 과장된 표현과 불안한 연기가 보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흔들게 만들었고, 그의 연기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초반 답이 보이지 않았던 ‘블러드’는 방송 6회 만에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였다. 구혜선은 격양된 목소리톤을 낮추고 과장돼 보였던 연기를 점점 죽였고, 구혜선과 안재현의 호흡이 점차 자연스러워지면서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이기 시작했던 것.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새어 나오게 하는 힘도 보여주었다.
점점 좋아진 분위기로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시청률의 반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3일, 24일 방송 분에서는 손수현(민가연 역)이 그동안 숨겨왔던 본색을 드러내면서 소름 돋는 반전을 선사했고, 섬뜩함까지 느끼게 만들면서 재미를 더했다.
삐걱 거리던 ‘블러드’는 극의 밸런스를 점차 맞춰가면서 시청자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시청률은 아직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초반 부정적인 이미지의 그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블러드’ 11회(23일 방송)는 3.8%의 시청률(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남겼고, 12회(24일 방송)는 4.5%의 시청률을 나타내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경쟁작에 밀리고 밀려 꼴찌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재미가 물오르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이미 굳어져버린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반부까지 달려온 상황에서 탄력을 받아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