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 제목: ‘화장’
◇ 감독: 임권택
◇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전혜진, 연우진
◇ 장르: 드라마
◇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 시간: 94분
◇ 개봉: 2015년4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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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화장품 대기업 중역인 오상무(안성기 분)는 암으로 투병하는 아내(김호정 분)의 헌신적이고 충실한 간병인이자 남편이다. 4년의 투병 끝에 아내가 죽었고, 장례식장은 어느 새 문상객들로 가득 찬다. 부하직원들은 오상무의 결재를 필요로 하는 서류들을 가지고 온다. 신규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광고 카피와 부분 모델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도 오상무의 신경은 다른 쪽에 집중된다. 바로 까만 바지 정장을 입고 문상을 온 부하직원 추은주(김규리 분). 그녀는 오랜 기간 오상무의 연모의 대상이었다.
◇ 감독의 흥행전망에 대한 변(辯)
임권택: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영화이고자 많이 노력했다. 김훈 작가의 힘차고 박진감 넘치는 문장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길 것인지를 대단히 큰 과제로 생각했다. 그것을 해내지 못했을 때 오는 열패감이 클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찍었다. 완성해놓고 많은 편집을 거치면서도 내가 찍은 영화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가 가장 궁금하다. 100여 작품이나 연출한 감독이면서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가늠하지 못하고 관객들한테 오히려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 질문하고 싶을 정도다. 죽음으로 향해 가고 있는 부인의 병간호를 하면서 사람으로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이런 것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냐는 것을 죽음 앞에 대보고 싶었다. 의지로는 끊기 어려운 여자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들이 우리 안으로는 갖고 있으면서 부끄러워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흔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영화로 드러내보자 했다. 여자한테 끌리는 유혹과 소유욕 같은 감정들이 수시로 마음 안에서 요동치고 있지만 그것을 드러내기에는 부끄러운 것을 영화에서는 사실적으로 드러내 보는 이들에게 닿고자 했다. 그 사실감이 얼마나 사실적으로 와닿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신 여러분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다.
◇ 주연 배우의 바람
안성기: 작년 여름에 감독님과 김호정씨, 김규리씨와 함께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했다. 영화가 끝나고 뜨거운 박수를 받았을 때 정말 좋았고 감동도 받았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영화를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개봉해서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에 나온 ‘스모키’라는 단어가 있는데 영화에서 스모키한 중년의 삶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전 어느 인터뷰에서 기자가 예전부터 있어온 소재일 수 있지만 지금 시대에서 볼 때 굉장히 눈에 띄고 참신하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을 해줘서 더욱 용기가 생겼다. 관객들 눈에도 이렇게 비춰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김호정: 감독님과 안성기씨 등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개봉해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영화 캐릭터에서 아내는 죽지만 배우 김호정으로서는 영화가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오고,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다. 굉장히 오랜만에 영화를 찍었고 연기를 행복하게 잘 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준 작품이다.
김규리: 감독님의 99번째 작품인 ‘하류인생’으로 감독님과 호흡을 맞췄었고, 다시 감독님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은 가졌다. 감히 다시 불러주심 어떨까 라는 생각조차 드러내지 못했는데, 재작년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 공연을 하게 됐는데, 감독님이 그 모습을 보고 영화 출연 제의를 해주셔서 정말 영광스러웠다. 저의 어떤 모습을 그리셨을 텐데 제가 얼마나 잘 표현 했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있다. 감독님과의 작업은 큰 배움이 있고, 그 어떤 촬영장에서도 접해보지 못하는 큰 질문들이 많이 오는데, 자신을 계속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작품이 바로 ‘화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께서 즐겨주시고 저희처럼 행복해주셨으면 좋겠다.
◇ ‘화장’ 홍보 포인트(영화마케팅사 ‘올댓시네마’)
‘화장’은 임권택 감독, 김훈 작가, 안성기 배우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 거장의 만남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앞서 세계 각국의 17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세계의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영화가 공개된 후 국내 언론으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죽어가는 아내와 생명력 넘치는 젊은 여인이라는 죽음과 삶 사이에 놓인 중년 남자의 심리를 농밀하게 녹여내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진정한 본격 어른들을 위한 영화이다. 거장다운 연출력을 선보인 임권택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원한 현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생애 최고의 열연을 펼친 배우들까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어 개봉 후 흥행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예술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근래 보기 드문 품격 있는 작품이자, 동시기 개봉작 중에서도 장르적인 차별화가 되어 많은 관객들이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평론가 의견
정지욱 평론가 : ‘화장’은 상업 영화의 기준에서 보기에는 다른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작품이라 평가해야 한다. 7, 8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임권택 감독의 스타일이 현재 관객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화장’은 대중영화라기보다 문예영화에 가깝고, 그런 면에서 100만을 돌파하긴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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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정예인 기자 cjy@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