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감독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좀 더 이해가 쉽고 남녀 주인공의 감정선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장건재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김새벽과 임형국, 이와세 료가 출연했다. 지난 2012년 11월 처음 기획됐고 그 후 2013년 8월12일 크랭크인해 25일 크랭크업됐다.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건 2014년 9월이다.
↑ 사진=포스터 |
한국의 영화감독이 통역자와 함께 일본의 시골마을에 방문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실제로 로케이션 스카우팅을 위해 고조 시에 방문했던 경험을 십분 살렸다. 그래서 리얼하며 허구가 아닌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려운 걸 알면서도 궁금한 영화감독의 남모를 고충을 녹여내 친절한 정보까지 공유한다. 한 영화가 제작되고 관객을 만나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완벽한 작품을 위해 감독들이 장소 섭외와 캐스팅 등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다시금 느끼게 도왔다. 흑백 톤으로 이어지는 화면은 다소 밋밋하게 시작했지만 왠지 모르게 오래된 영화를 보는 듯하다.
또한 우연히 만난 한 젊은 남녀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시종일관 낭만적이면서도 ‘여행 기록’이라고 강조했던 감독의 소개말을 절대 잊지 않았다. 지역의 아름다움도 색채의 힘을 빌려 아름답게 담았다.
↑ 사진=스틸 |
극에서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는 혜정은 김새벽이다. 그는 이미 ‘써니’ 단역을 시작으로 ‘줄탁동시’ ‘말로는 힘들어’ ‘만신’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타짜-신의 손’ 단역 ‘제보자’ 단역으로 풍부한 연기경험을 쌓은 준비된 배우다. ‘줄탁동시’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를 통해 보였던 연기력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에 몰랐던 일본어 실력까지 자랑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매일 매일 새로운 장소로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며 장소와 배우만 믿고 장건재 감독은 당일 해당 장소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갔다. 애드리브로 제작된 시나리오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도 있고 소소한 갈등도 있어 어색함이 없다.
장건재 감독은 “영화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하던 시점은 전쟁 같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심정이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고맙다. 우리를 도우셨던 ‘영화의 신’께도”라고 재치로 작품의 연출기를 마무리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