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붕어빵’(이하 ‘붕어빵’)이 7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지된다. ‘붕어빵’은 원조 육아 프로그램으로 스타와 스타의 자녀가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장수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2월 ‘붕어빵’은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15분에 정규 편성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붕어빵’은 1,000명의 어린이 설문 조사를 토대로 펼치는 공감 앙케이트 토크쇼로, 당시 유혜정, 오정해, 양원경, 이다도시, 김구라, 박준규, 조갑경, 김병준 변호사 등의 자녀들이 출연해 연예인 부모 못지않은 끼를 뽐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파일럿 방송 당시 진행에 나선 이경규와 김국진을 비롯해 김구라가 MC로 낙점됐다. 이 중 김구라는 MC라기보다는 아들 김동현과 함께 출연해 패널에 가까운 모습으로 활약을 펼쳤다.
‘붕어빵’은 기본 포맷에서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했다. 다소 진지한 코너인 고민상담소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밝은 분위기에서 토크쇼와 게임 및 퀴즈 등을 진행했다. 특히 스피드 퀴즈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 사진=붕어빵 캡처 |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의 장을 뽐낸 가운데, ‘붕어빵’은 지난 2010년 4월에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개최된 ‘제 43회 휴스턴 국제 필름페스티벌에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금상을 받았다.
귀여운 어린이들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 특성상 ‘붕어빵’은 중장년층의 고정 팬들을 유치했고 SBS의 개편으로 2014년 6월부터 일요일 오전 10시45분으로 시간대가 변경돼 동시간대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와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부모의 직위가 자녀에게 세습되는 신귀족사회의 일면을 대놓고 방송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으며 시청률이 급격하게 하락해 저조한 성적과 마주했다.
특히 저조한 성적과 마주하기 전 MC이자 패널로 출연했던 김구라는 김동현과 함께 지난 2012년 4월28일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당시 그는 막말 논란으로 잠정은퇴를 선언해 ‘붕어빵’에서도 얼굴을 보이지 못했다.
↑ 사진=SBS |
또한 2014년 11월부터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글로벌 붕어빵’으로 명칭을 바꿨다. ‘글로벌 붕어빵’은 다문화사회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수많은 외국인 가족이 ‘붕어빵’에 출연을 하며 다양한 문화를 주고받았다.
한편, 김국진은 2014년 12월28일을 끝으로 하차했고, 김일중 아나운서는 2015년 1월4일부로 투입돼 이경규와 호흡을 맞췄지만 계속된 시청률 하락은 ‘붕어빵’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결국, 지난 21일 SBS는 “쏟아지는 육아 관련 예능 속에 포맷이 바뀌다 보니 ‘붕어빵’이 중심을 잃었고 시간대 변경 등 복합적인 이유로 폐지를 결정했다”며 ‘붕어빵’의 씁쓸한 퇴장을 알렸다. 장수프로그램이었던 ‘붕어빵’은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