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주원이 역전의 승부사로 떠올랐다. 전작 KBS2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저조한 시청률로 흥행 파워에 오점을 남겼지만 SBS 새 수목드라마 ‘용팔이’로 설움을 한 방에 날렸다.
주원은 5일 오후 방송된 ‘용팔이’에서 실력은 최고지만 돈에 눈이 먼 외과의 김태현으로 분해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았다. 액션부터 감정연기까지, 마치 역전 홈런을 노린 듯한 그의 활약에 ‘용팔이’의 흥행 가능성까지 엿보였다.
주원의 독한 변신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예고됐다. 당시 전작의 실패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내일도 칸타빌레’ 시청률이 별로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성장했던 계기였다”고 선을 그은 뒤 “‘굿닥터’ 이후에 의학드라마의 고충을 느끼고 ‘이걸 다시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용팔이’ 대본을 받고 그런 걱정이 싹 사라졌다”며 “연기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고 ‘용팔이’ 출연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표현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
그의 말처럼 첫 방송 속 주원은 벼르기라도 한 듯 속물 의사 김태현으로 완벽하게 빙의했다. 염치없이 환자 보호자에게 촌지를 요구하고, 돈을 준다면 조폭을 고치러 왕진까지 나서는 김태현은 도덕이나 윤리 따윈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 모든 게 여동생 치료를 위한 것이라는 설정으로 시청자의 동정심을 건드렸다. 뻔뻔한 인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엔 주원의 연기력이 제격이었다.
기존의 따뜻하고 올바른 이미지를 깨끗하게 걷어낸 것도 칭찬할 만한 부분이었다. ‘굿닥터’ 속 따뜻한 천재 의사 박시온 역보다 이유 있는 속물 의사 김태현이 주원에게 훨씬 잘 어울렸다. 여기에 눈을 뗄 수 없이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까지 더해져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작의 오명을 말끔히 지울 만큼 역전의 승부사 기질을 제대로 입증했다.
주원의 흥행 파워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용팔이’가 그에게 다시 흥행보증수표 영예를 안길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