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매년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스무살을 맞는다. 오는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부산을 가득 채워줄 전세계의 작품과 다채로운 행사들이 수놓을 예정이다. 스무살이 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성년식을 위해 어떤 준비를 마쳤을까.
이번 영화제엔 전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 94편(장편 70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장편 24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상영작 등이 선보이며 부산지역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차세대 인도영화를 이끌고 갈 장편 영화”라 소개된 모제즈 싱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Zubaan)이 화려하게 포문을 연다. 폐막작은 중국 래리 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산이 울다’(Mountain cry)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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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조니 토, 에릭 쿠, 왕빙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 또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영화의 역사적 자취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특별전 ‘아시아영화 100’을 선보인다.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은 아시아영화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증명하고 보존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의전당의 협업 프로젝트로, 아시아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의 시각과 맥락에서 조망하고 새롭게 아시아영화사를 기술하려는 시도를 꾀한다. 이번 특별전으로 아시아영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아시아필름마켓에선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영화제 기간 중 오는 10월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필름마켓 행사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행사는 바로 세계최초로 시범 운영되는 엔터테인먼트지적재산권(E-IP) 마켓의 ‘E-IP 포럼’이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그룹 빅3라 불리우는 텐센트(Tencent)의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총괄 부사장, 한국의 IP 비즈니스의 선두주자인 CJ E&M 영화사업부문대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까지 참석자 면면에서부터 화려함을 자랑하는 E-IP 포럼은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빅그룹사 대표들의 참여를 통해 E-IP시장의 흐름뿐 아니라 향후 전망까지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 미국, 프랑스의 전문변호사들이 참가하는 E-IP 법률세미나와 역대 중국영화 박스오피스 갱신기록을 보유한 영화제작자들이 직접 중국 영화 시장을 진단하는 중국제작자포럼, 올해 신규 행사로 현재 제작중인 아시아 작품들을 메이저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에게 먼저 소개하는 워크스인프로그래스 및 취업준비생을 위한 영화/영상관련 기업설명회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외에도 한국영화회고전으로 1960년대 숨은 걸작을 선보이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카데믹 페스티벌의 기능과 함께 대중친화적인 행사를 대폭 마련해 전문가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20년을 맞은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을 어떻게 갈지 빨리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관객, 좋은 영화인들이 와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20년을 갈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영화아카데미, 마켓, 영화를 하고자 또 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미하지만 올해 그것을 시작하고 가장 20주년을 축하할만한 행사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들이 많다.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