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이 악역 변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차마 아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었던 ‘아빠’의 활약이었다.
김재원은 5일 서울 강남 다누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 중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화정’을 “아들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 결혼한 김재원은 그 해 12월 아들을 얻으며 아빠가 됐다. 아들은 이제 세 살 난 아들에 대해 김재원은 “TV에 나오는 아빠를 당연히 인지한다. 이번 작품에서 수염 분장을 하고 등장했지만 아빠라고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정’만큼은 아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는 김재원이다. 그는 “드라마 방영 시간이 자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만약 안 자더라도 못 보게 했을 것”이라며 “세 살배기라 배우는 걸 좋아하고, 특히 호감 있는 상대의 모습을 배우고 싶어하는데 워낙 극중에서 내가 버럭버럭 하지 않았나”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극중 김재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 인조 캐릭터를 통해 서늘하면서도 눈을 희번뜩거리는 소름 돋는 광기의 열연을 펼쳤다. 그의 곁엔 늘 칼부림과 피가 낭자했으며, 상대 배우들과는 늘 목소리를 높여야만 했다.
배우로서의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아이의 정서를 고려해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다정다감한 아빠인지 묻자 “아이가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물어보겠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그래도 (아이가) 늘 나만 찾는다”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덧붙였다.
실제 아빠지만 의외로 작품에선 아빠 역할을 맡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특유의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배우로서 아빠라는 ‘이미지’를 굳이 주고 싶진 않다는 뜻을 밝혔다.
김재원은 “누구에게도 구속받는 걸 싫어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연기자로서 캐릭터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 부분에서 의지가 강한 편인데, 한 번 마음먹으면 (그렇게) 하는 편이라, 다른 인격의 연기를 잘 못 하게 된다”고 결혼과 아내의 출산 이후에도 기존 이미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를 우회적으로 표했다.
한편 김재원은 지난 29일 종영한 MBC ‘화정’에서 인조 역을 맡아 혼돈의 역사 속 광기 어린 캐릭터를 열연, 호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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