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2015년 방송가는 확실히 ‘아나테이너’의 열풍이 주춤했다. 물론 김일중, 황수경, 김경화 등 올해 다수 아나운서들이 방송국을 떠나 프리를 선언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처럼 희망적이진 못하다.
그렇다면 실제 방송국 재직 중인 아나운서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나테이너’들이 승승장구할 땐 이들도 프리 선언한 이들을 부러워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터. 아나운서 15명에게 익명을 조건으로 솔직한 답변을 들어봤다.
↑ 사진=MBN스타 DB |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들 모두 2015년 ‘아나테이너’ 인기가 예전에 비해 시들해졌다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아나테이너 붐이 일어난 2007년 이후 여러 아나운서들이 너도나도 프리선언을 하며 전투적으로 나섰으나, 올해 몇몇을 제외하곤 뚜렷한 활동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중 그나마 가장 성공한 프리선언 방송인(중복투표 가능)으로는 전현무(10표)를 꼽았다. 이어 김성주(7표), 박지윤(5표) 등이 뒤를 이었다. 오상진(2표), 백지연(1표), 김성경(1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전현무는 요즘 시대가 원하는 트렌디한 MC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전현무는 박리다매와 집중력이 무기, 김성주는 퀄리티”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전현무, 김성주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는 이가 없는 것 같다”고 선을 긋는 이도 있었다.
실제로 프리랜서 제안이 들어온다면 수락하겠냐는 질문에 단 2명만이 ‘그렇다’고 대답해다. 이들은 “수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고 내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잇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방송국만큼 기회가 많고 안정적인 곳이 없다” “작은 역이라도 꾸준히 주어지는 환경이라 만족한다” 등의 이유를 들어 프리선언 가능성에 고개를 내저었다.
앞으로 아나테이너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한 아나운서는 “프리선언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면 방송국에서도 더 이상 아나테이너들을 전폭적으로 기르진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또한 “개인 방송 역량에 따라 명암이 극명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 생명을 오래 끌어나가려면 특별한 힘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프리 선언 이후 후속타가 없다면 차라리 아나운서가 더 낫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것” 등 자유로운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