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팝’, tvN의 배짱 있는 도전… ‘재미담보·시간대출’(종합)

[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이기에 할 수 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CGV에서는 tvN 예능프로그램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개그맨 유세윤과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이 참석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방시팝’은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4명의 출연진들은 방송 기획자로서 콘텐츠 기획부터 큐시트 작성 등 촬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스스로 리드해나가면서 기발한 콘텐츠로 강력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

↑ 사진=정일구 기자

제작진이 이날 공개한 티저 여상에서는 이명한 tvN 본부장이 등장했다. 그는 “여러분의 재능을 믿고 방송국의 한 시간을 판매하겠다”며 “여느 프로그램과 같이 목표 시청률을 달성해야한다. 참고로 ‘삼시세끼’ 14%가 나온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장동민은 15%를 자신했다.

이어 “첫 회 시청률을 1% 넘기면 각자의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최상의 노력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봐라. 편성표도 알아서 짜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티저 영상이 끝나자 ‘방시팝’의 연출을 맡은 최성윤PD는 “방송을 위한 장치로서 시청률을 넣고 있지만 ‘1위를 해야 한다. 꼴찌는 벌칙이 있다’라는 룰은 없다. 그리고 실제 시청률을 출연자에게 공개할 것이다. 2회부터 오프닝때 실제 tvN 편성팀장님이 와서 ‘방시팝’ 구간 별 시청률을 보여줄 거다. 이를 근거로 기획자들이 분량의 합의를 한다. 이게 매회 오프닝이다”고 말해 그동안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했다.

출연진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진은 출연진의 제작 활동에 도움을 정도라고 단언한 최PD는 “시청률에 따라 방송분량을 알아서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유세윤이 제작한 ‘쿠세스타’는 이미 결승까지 다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방송엔 내보내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로 독점 공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tvN은 tvNgo 라는 온라인 전용 콘텐츠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방시팝’ 제작진이 이를 적극 활용해 젊은 스마트폰 세대 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윤은 평소 방송을 보며 ‘내가 만들어도 저거보단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역시 나영석PD의 방송을 보며 내가 생각한 기획을 현실화 시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장동민 또한 시청률 15%를 자신했다. 기획에 남다른 자신감을 지닌 출연진이 똘똘 뭉쳤다. 제작이라는 것이 만드는 사람과 출연자 모두가 즐거워야 시청자들도 즐겁게 불 수 있다. 출연진 모두가 자신이 하고 싶던 재밌는 아이템으로 방송을 꾸려나간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콘텐츠가 있을까. B급 콘텐츠에도 편성을 확정지은 tvN의 배짱 또한 이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오후 11시 첫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