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감독판(디렉터스 컷, Director's Cut)은 최고 공개되는 판본과 달리 개봉 이후에 감독의 의도에 맞게 재편집해 만들어진 판본을 뜻한다. 국내에는 영화 ‘써니’ ‘늑대소년’ ‘내부자들’ 등이 대표적인 감독판 영화들이다.
보통 감독판은 상영시간이나 감독의 의도를 좀 더 담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무리 순편집이 좋다하더라도 상업영화 특성상 단기간에 관객을 많이 모으기 위해선 상영 횟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 때문에 적당한 상영시간에 맞춰 개봉한 이후에 관객의 반응을 보고 감독판을 추가 개봉한다.
작품을 연출하는 감독의 의도와 제작사의 의견을 조율하는 부분에서 내용 일부가 추가되거나 혹은 수정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기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작품이 관객에게 선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감독들은 자신의 의도를 담은 감독판을 추가로 재편집해 선보이기도 한다.
또한 등급 조정을 맞추기 위해 다소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을 삭제한 뒤 개봉판을 선보인 이후에 감독판을 통해 무삭제 버전을 새롭게 출품하기도 한다.
허남웅 평론가는 “국내에서도 감독판 개봉을 하기도 하지만 DVD, IPTV 등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더 많다. ‘내부자들’ 같은 경우 특수한 경우인 것 같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고 감독판이라고 해서 5분, 10분 늘어난 게 아니라 50분 분량으로 늘어나보니까 다른 내용은 또 뭘까하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예전 감독판과는 다르게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것 같고, 흥행에서 마케팅쪽으로 영리하게 900만 넘는 관객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버전을 준비해놓으니까 다시 본다보다 다시 새로 보는 느낌을 더 강하게 남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