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최근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한꺼번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예 한국을 떠난 신정환마저도 다시금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오후 한 매체는 신정환의 측근 말을 빌려, 신정환이 방송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또 다른 매체에서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본인의 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정환의 복귀설은 탁재훈의 방송 복귀와 맞물려 더욱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탁재훈은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을 향해 많은 시청자들은 ‘악마의 재능’을 지녔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도박 파문 등 자기관리에 소홀해 결국 연예계에서 퇴출됐지만, 그들의 예능적 재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다.
↑ 사진제공=MBC |
특히 신정환은 연예계를 떠난 지 벌써 6년이나 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는 복귀설 하나에 누리꾼의 갑론을박을 일으킬 정도로 방송가에서 파급력이 대단하다. 신정환이 복귀한다는 말은 2년여 전부터 꾸준히 나오긴 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만큼 나와도 이상할 것 없다는 반응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중이다.
신정환의 방송적 감각은 확실히 남달랐다. 깐족거리는 특유의 캐릭터로 어느 프로그램에서든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다졌고, 프로그램의 웃음보를 제대로 책임졌다. 그야말로 무대에서 ‘놀 줄 아는’ MC였다. 그런 신정환의 능력 때문에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신정환의 복귀를 은근슬쩍 원하는 눈치이기도 하다.
신정환 복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신정환의 예능감은 6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또 다시 찾기 힘들다는 입장과 도박 파문에 이어 거짓말까지 한 신정환을 굳이 방송에서까지 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신정환의 복귀도 ‘가능하다’고 점쳐지는 것도, 각종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들이 방송가에 복귀해 활발히 활동 중에 있기 때문이다. 도박 파문을 일으켰던 김용만, 이수근, 붐 등이 이미 복귀를 선언,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물의를 일으키고 한꺼번에 빠졌던 MC들이 복귀하는 현상 자체가 현재 연예계의 인적자원 부재를 뜻하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물의를 일으킨 다른 연예인들은 다 복귀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왜 신정환이라고 안 되냐’는 반문이 가능해졌다는 거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자숙 기간도 짧아지는 데다, 별다른 사과 없이 곧바로 방송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몇몇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셀프디스’를 선보이는 것이 ‘공식 사과’라도 되는 양 여기는 사례도 상당하다.
‘훌륭한 감각’이 마치 그들의 물의를 변제하는 ‘면죄부’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도 안타깝다. 연예인들의 ‘생업’이 방송 활동인데 이미 법적인 죗값을 치른 후에도 이를 제재 받아야 하는 건 가혹한 처사라는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예능인들은 건강한 웃음과 재미를 주기 위해 대중과의 신뢰를 쌓아야만 하는 위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들의 ‘죄질’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대중을 향해 정중하게 사과하는 기자회견도 없이 단순히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나 연예정보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한 마디 사과 멘트를 날리는 그들의 모습은 자칫 ‘자숙의 기간을 거쳤으니 이제 나는 할 만큼 했다’라는 태도로 인식되기 쉽다. 대중은 너무나 쉽게 방송에 복귀하는 그들을 보며 더욱 도박, 음주운전 등의 범죄에 무감각해진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
스타의 복귀는 대중이 결정한다. 이를 결정하는 건 그들의 능력이나 방송제작 관계자가 아니다. 새로운 예능인들을 발굴하려는 노력, 대중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감사할 줄 아는 스타들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