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장근석은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여진구는 아역 티를 벗어야 한다.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에게 주어진 특명이다. 두 타이틀롤의 고정관념 탈피는 흥행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 제작발표회에서는 장근석, 여진구, 임지연, 전광렬, 윤진서 등 출연진과 권순규 작가, 남건 PD 등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꽃미남’ 대표주자 장근석과 대견한 아역 출신 여진구의 이미지 변신 예고였다. 이번 작품은 장근석에겐 서른 살 첫 작품이며, 여진구에겐 스무 살에 맞은 작품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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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장근석은 자신을 오랫동안 따라온 ‘꽃미남’ 수식어가 신경쓰였는지 출연 이유를 말하다 이 부분을 명확히 짚었다. 그는 “이십대 후반까지 내가 ‘꽃미남’을 추구하는 배우로 남지 않았나 의심을 했다”며 “‘대박’ 대길이란 캐릭터로 지금의 이미지를 다 버리고 새로움을 입힐 수 있을까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장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입꼬리 한번 올리지 않고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보여주는 것에 열중했다. 마치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듯 발랄한 장근석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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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반면 여진구는 막내로서 시종일관 웃음으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지피려 했다. 그는 아역 당시 이름을 드높인 MBC ‘해를 품은 달’ 속 캐릭터와 이번 ‘대박’ 연잉군 역이 겹치지 않을까만 걱정했다.
여진구는 “나도 처음엔 ‘해품달’과 비슷한 위치에 놓인 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연잉군 역은 이왕자로서 궁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또한 성적이고 감정을 누를 줄 아는 캐릭터”라며 “색다른 시선처리, 감정표현, 억양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박’은 도박과 사극을 결합한 독특한 시도인 만큼 극을 이끌어갈 타이틀롤의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터. 특히 장근석과 여진구는 이들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이 강해 이를 타파해야하는 숙제가 있었다.
다행히 제작발표회에 앞서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서 두 배우는 이전과 다른 느낌을 그려나갔다. 장근석은 누더기를 걸친 풍운아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했고, 여진구는 바른 사나이 이미지를 벗고 술, 여색을 좋아하는 쾌남 연잉군에 100% 싱크로율을 보였다.
믈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고,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고정관념에 직접 맞서고 용감하게 변신을 시도한 두 배우의 도전이 안방극장에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박’은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