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임수정이 멜로로 다시 한 번 돌아왔다. 그런데 그냥 멜로는 아니다. 감성스릴러라는 다소 독특한 장르를 선택한 것이다. 또한 그간 많은 작품에서 모두를 부럽게 만든 남자 배우들과 호흡했던 임수정은, 이번 영화를 통해선 조정석 그리고 이진욱 두 남자와 멜로를 선보인다.
“처음에 (‘시간이탈자’) 시나리오 이야기에 반했어요. 2014년 여름에 시나리오를 받아서, 기획이 된 게 몇 년 됐죠. 꿈을 통해서 시간이 다른 시간대의 두 남자가 서로 연결대서 하나의 사건을 쫓는다는 게 신선했어요. 또 제 역할 자체가 그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과 동시에 장치역할을 하는 여성캐릭터인데도, 많이 고민되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웠어요. 고민 없이 단박에 결정을 했던 것 같아요.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두 남자배우는 이미 캐스팅이 돼있었고, 전 기분 좋게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거죠.”
![]() |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기분 좋게 참여 의사를 밝힌 임수정은 기분 좋은 촬영을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곽재용 감독에 이어 주연배우 조정석, 이진욱까지 임수정이 홍일점으로 촬영장에서 연기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제가 ‘시간이탈자’를 통해 맡았던 역할은 로맨스 중심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스릴러 영화에 출연했다기 보단, 멜로를 찍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것도 두 편이나요(웃음). 상대배우가 두 명이라, 재미있게 행복하게 찍었거든요. 또 정말 매력 있는 두 남자에게 사랑도 받았고요.”
“두 분 다 인성이 정말 좋았고, 비슷한 듯 달랐어요. 조정석 씨는 유쾌한데 진지했고, 거꾸로 이진욱 씨는 진지한데 유쾌했죠. 두 캐릭터가 이 영화에 캐스팅이 잘 됐다고 느껴지는 게, 영화를 다 보고다면 시간을 초월하는 사랑이 담겨있어서 남자배우 분들도 다른 캐릭터지만 같은 것 같은 느낌을 줘요”
두 남자와 한 여자, 임수정은 두 개의 시대를 번갈아가며 1인2역을 맡았다. 1983년의 여자는 단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복고풍의 스타일을 선보였고, 2015년의 여자는 여성스럽지만 그래도 조금은 당찬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런 1인2역 역할이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 |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1인2역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편하게 그 시대에 맞게만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르게 보였던 것 같아요. 여자캐릭터다 보니 시간을 초월한 다른 부분이 있었죠. 83년도 윤정은 지금보다 여성스럽고,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모든 걸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처럼 말이에요. 더 많이 극대화 된 여성성이 있죠. 2015년 소원은 조금 더 활발하고 더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대응하고, 활발한 캐릭터인 것 같은 모습이 있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여성성이 극대화된 캐릭터를 만났어요. 그 전 필모그래피를 보면 소녀 혹은 중성적 캐릭터나, 여성이긴 하나 극도의 여성성이 드러난 캐릭터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꾸려가려고 하는 그런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과거나 현재 모두 여성성이 극대화 된 그런 캐릭터였어요.”
‘시간이탈자’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았던 여성스러운 임수정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임수정 자신에게도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존재했을 것이다.
“항상 캐릭터를 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제 안의 것들을 찾기도 했어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통해 제 여성성을 찾은 것 같아요. 배우이자 하나의 사람으로서는, 영화도 결국에는 협업이고 여러 팀이 모여서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크게 느끼기도 했고요. 지금 생가해보면 저에게는 치유가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로부터 치유를 받았어요(웃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