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단체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의 표절을 주장하고 나섰다.
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회협회 등 만화 단체들은 7일 "'작품 도용, 창작 의지를 죽이는 파멸적 행위다"라며 '피리부는 사나이'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2014년 창작스토리 기획 개발 공모' 응모작 고동동 작가 '피리부는 남자'를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 시나리오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공모전 당시 한 차례의 면접과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던 작품 심사과정에서 고동동 작가의 '피리 부는 남자'의 시나리오를 두 차례 심사했었던 심사위원이었던 사실은 두 작품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동동 작가는 제목이 지극히 유사한데다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명의 동화를 테러범으로 재해석 한 작품이 그간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화가단체는 "만화 시나리오 '피리 부는 남자'는 지하철 가스 살포 게임과 피리 부는 남자라는 악역의 복수 콘셉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테마인데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의 테마도 만화시나리오와 같다. 작가가 줄기차게 고수해온 가스 살포 테마까지 가져다 쓴 것은 고동동 작가의 원안을 도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 만화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류용재 작가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심사위원과 응모자의 관계, 제목, 설정, 테마, 전개, 전체 스토리 등 모든 영역에서 도용의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들은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와 제작사 콘텐츠K, 방송사 tvN이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공모전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응모자들이 안심하고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 운영
앞서 류용재 작가는 지난달 25일 제작사를 통해 "전체 내용을 확인한 결과, 내가 쓴 작품과 고동동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르다고 판단했다"며 "'주요배경'과 '컨셉', '사건의 전개과정'과 '등장인물과 그들 사이의 관계' 등 내용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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